빌바오 vs 헤르타 베를린
토탈워
자유분석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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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3 19:57
일단 빌바오는 前 발베르데 감독 시절에 보인 실리적인 축구를 좀처럼 재현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빌바오는 화려함에 집착하기보단, 묵직한 경기 운영으로 쏠쏠한 승점 확보를 꾀하던 팀이었다. 허나 새로 부임한 지간다 감독은 前 발베르데 감독과는 달리, 점유율을 강조하는 축구를 선호하고 있다. 애석하게도 빌바오의 대다수 선수들은 선 굵은 축구를 선호했던 前 발베르데 감독의 방식에 적응되었기에, 지간다 감독이 추구하고 있는 점유율을 강조하는 축구를 좀처럼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맞붙는 헤르타 베를린은 원정 경기에서 극단적인 수비 전략을 활용하고 있는 팀이다. 빌바오는 발베르데 감독 시절에도 빌바오와 비슷한 유형의 팀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리고 지간다 감독 부임 이후에는 이러한 성향이 더 도드라지고 있는 상황. 따라서 빌바오로선 자칫 잘못하면 이번 경기에서 발목을 붙잡히게 될 것이다. 그래도 이번 경기에 임하는 동기부여만큼은 매우 충만하다. 현재 빌바오는 라 리가에서 매우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라 리가에 부여되는 UCL 티켓은 네 장. 나머지 잔여 일정에서 반등을 보인다 하더라도 빌바오가 리그 4위권에 진입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빌바오로선 UCL 본선 직행이 보장되는 UEL 우승이 너무나도 간절하다. 애석하게도 현재 빌바오의 조별 리그 순위는 외스테르와 조르야에 밀려 3위에 위치하고 있다. 만약 이번 경기에서마저 승점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빌바오의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은 급격히 낮아진다. 따라서 빌바오는 이번 경기에서 매우 밀도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려 할 것이다.
헤르타 베를린은 지난 시즌에 보였던 '끈끈한 짠물 수비' 를 좀처럼 재현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헤르타 베를린은 지난 두 달 동안 치른 모든 공식 경기에서 클린 시트를 기록한 적이 단 한 번에 불과했다. 일단 지난 시즌까지 주전 중앙 수비수로 활약하던 브룩스는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볼프스부르크로 떠났고, 브룩스와 짝을 맞추던 랑캄프는 시즌 초 부상을 당해 오랫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급한 불을 꺼야만 했던 헤르타 베를린은 나이 어린 스타크와 레키크를 중앙 수비로 배치할 수밖에 없었다. 애석하게도 스물두 살에 불과한 스타크와 레키크는 경험 부족의 한계를 보이며, 매 경기 잦은 수비 실책을 범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앞서 언급한 랑캄프가 최근 부상에서 복귀했다는 것이다. 허나 랑캄프는 실전 감각 손실로 인해, 직전 경기에서 매우 부진한 면모를 보였다. 이러한 요소들을 고려해봤을 때, 헤르타 베를린은 이번 경기에서도 원활한 수비를 펼치기가 매우 까다로울 것이다. 그리고 이번 빌바오와의 맞대결은 헤르타 베를린이 취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원정 경기이다. 헤르타 베를린의 경기 운영 방식은 상당히 거친 편이다. 경기 운영 방법이 상당히 거칠다 보니, 판정이 관대한 홈 경기에선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판정이 박한 원정 경기에선 처참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헤르타 베를린은 개막 이후에 치른 모든 원정 경기에서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둔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