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경기를 앞둔 벨기에의 가장 큰 불안 요소는 '온전치 못한 수비 라인' 일 것이다. 'EPL 최고 수준의 중앙 수비수' 로 꼽히는 알데르베이럴트와 베르통언, 그리고 '맨체스터 시티의 주장' 콤파니가 이번 대표팀 소집에 합류하지 못했기 때문. 앞서 언급한 세 선수 모두 현재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벨기에는 앞서 언급한 세 선수 외에 확실한 중앙 수비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들의 부상 공백을 메꿔야 할 베르마엘렌은 바르셀로나 내에서 후보로 분류되어 있고, 베르마엘렌을 보좌해야 할 보야타는 A 매치 출전 경험이 열 번도 되지 않는다. 그리고 시몬은 '변방 리그' 로 평가되는 MLS 에서 뛰고 있는 노장이다. 완벽히 못한 수비 라인은 직전 경기에서 벨기에의 발목을 제대로 붙잡았다. 실제로 벨기에는 무려 세 번의 득점을 터뜨렸음에도 불구하고, 세 번의 실점을 허용하며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완벽치 못한 수비 라인은 다가오는 일본과의 맞대결에서도 그대로 가동될 것이다. 벨기에로선 자신들보다 한참 더 격이 떨어지는 일본을 상대로도 쉽사리 클린 시트를 장담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도 특유의 탁월한 공격 역량 자체는 여전히 절륜했다. 'EPL 최고 수준의 스트라이커' 루카쿠와 'EPL 최고의 드리블러' 아자르가 고군분투하며 세 번의 득점을 합작했다. 그리고 해당 경기의 결과로 인해, 벨기에는 마르티네스 감독 부임 이후에 치른 열다섯 번의 공식 경기에서 무려 쉰두 번의 득점 횟수를 기록하게 됐다. 즉, 경기당 평균 세 번이 넘어가는 득점 횟수를 꾸준히 생산한 셈이다. 이번에 맞붙는 일본은 지난 1년 1개월 동안 치른 모든 원정 경기에서 클린 시트를 기록한 적이 단 한 번밖에 없다. 벨기에 특유의 맹렬한 화력은 이번 경기에서 주효하게 작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본은 직전에 치른 브라질과의 친선 경기에서 1-3 완패를 당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의 개혁 하에 아시아 내에선 적수가 거의 없어진 일본이었지만, 세계적인 강호인 브라질을 상대론 시종일관 제대로 된 경기 운영을 꾀하지 못했다. 특히 수비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이 상당히 좋지 못했다. 이날 일본은 브라질의 공세를 원활히 대처하지 못하며, 페널티 박스에서 무리한 태클을 남발했다. 그리고 이로 인해 PK 를 무려 두 번씩이나 허용했다. 이번에 맞붙는 벨기에는 화력에 있어서만큼은 브라질 못지 않은 전력이다. 세계적인 강호 앞에서 약해지는 일본의 습성을 고려해봤을 때, 이번 경기에서도 제대로 된 수비 태세를 갖추지 못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그래도 할릴로지치 감독이 조련한 세트 피스 수행 능력 자체는 인상적이었다. 실제로 일본이 터뜨린 유일한 득점은 세트 피스 상황에서 기인했다. 단순히 브라질과의 맞대결뿐만 아니라, 일본은 할릴로지치 감독 부임 이후 세트 피스 득점 횟수가 상당히 증가했다. 이번에 맞붙는 벨기에는 현재 최상의 수비 라인을 갖추지 못했다. 세트 피스 상황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일본으로서도 이번 경기에서 최소한 무득점에는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 팀 간의 역대 전적 역시 관건이다. 예상 외로 일본은 개국 이래로 벨기에에게 패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총 전적 4전 3승 1무) 물론 해당 전적은 벨기에가 황금 세대를 갖추기 이전에 기록된 것이다. 그래도 해당 기록은 일본의 선수단에 상당한 자신감을 부여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