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더 브레멘은 쾰른과 함께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내에서 가장 좋지 못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베르더 브레멘은 개막 이후에 치른 모든 공식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적이 단 한 번에 불과했다. 단 한 번의 승리 역시, 중요도가 떨어지는 컵 대회 경기에서 기록한 것이었다. 분데스리가 경기만을 한정한다면, 개막 이후에 치른 모든 공식 경기에서 승리를 확보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일단 현재 베르더 브레멘은 분데스리가 내에서 가장 극심한 빈공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로 베르더 브레멘의 경기당 유효 슈팅 횟수는 리그 꼴찌에서 네 번째에 위치하고 있고, 실제 득점 횟수는 리그 내에서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바르텔스와 유주노비치는 잦은 포지션 이동으로 인해 안정적인 면모를 보이지 못하고 있고, '주포' 크루제는 최근에서야 부상에서 복귀했기에 경기 감각이 아직 온전치 못한 상황이다. 이번에 맞붙는 하노버는 리그 내에서 세 번째로 적은 실점 횟수를 기록하고 있는 팀이다. 베르더 브레멘의 공격 흐름을 고려해봤을 때, 이번 경기 역시 원활한 득점 작업을 꾀하기가 상당히 까다로울 것이다. 그래도 양 팀 간의 역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쪽은 베르더 브레멘이다. 실제로 지난 13년 동안 베르더 브레멘은 하노버를 상대로 자신들의 홈 구장에서 패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총 전적 12전 8승 4무) (친선 경기 제외, 공식 경기 한정) 이번 경기에 임하는 동기부여도 상당히 충만하다. 향후 일정이 매우 좋지 않기 때문. 베르더 브레멘은 이번 경기를 치른 이후, '분데스리가 2위' 라이프치히와의 경기, 슈투트가르트와의 경기, 승리에 굶주린 도르트문트와의 경기,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레버쿠젠과의 경기를 연달아 소화해야 한다. 이 모든 일정들은 12월 중순까지 계속 이어진다. 이번 하노버와의 경기와 향후에 있을 슈투트가르트와의 경기를 제외하고, 베르더 브레멘이 승점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는 아예 전무하다. 만약 이번 경기마저 패한다면 베르더 브레멘은 전반기 내내 강등권을 탈출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베르더 브레멘의 선수단은 이번 경기에서 매우 밀도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려 할 것이다.

이번 라이프치히와의 맞대결을 앞둔 하노버의 가장 큰 불안 요소는 '원정 경기에서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점' 일 것이다. 자신들의 홈 구장에선 예상 외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는 하노버이긴 하지만, 유독 원정 경기에선 좀처럼 재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자신들의 홈 구장에선 개막 이후 패배를 허용한 적이 단 한 번밖에 없는 하노버지만, 지난 두 달 반 동안의 원정 경기에선 승리를 거둔 적이 단 한 번밖에 없다. 이처럼 극단적으로 갈리는 성적은 하노버 특유의 경기 운영 방법에서 기인하고 있다. 하노버는 분데스리가 내에서 가장 거친 수비를 꾀하고 있는 팀이다. 실제로 하노버는 분데스리가 내에서 가장 많은 옐로우 카드를 획득하고 있다. 판정이 관대한 자신들의 홈 구장에선 이러한 경기 운영 방법이 나름 주효하게 작용되고 있지만, 비교적 판정이 박한 원정 경기에선 항상 숫적 열세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원정 경기에서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하노버로선, 이번 시즌 극심한 부진에 빠진 베르더 브레멘을 상대로도 쉽사리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하향세를 타고 있는 수비 흐름 역시 상당히 아쉽다. 하노버는 개막 직후만 하더라도, 분데스리가 내에서 가장 수비를 잘하는 팀들 중 하나였다. 8월 내내 실점을 허용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고, 9월 초부터 중순까지 허용한 실점 횟수는 단 한 번에 불과했다. 허나 개막 직후에 너무나도 많은 힘을 쏟은 나머지, 최근엔 수비 상황에서 원활한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하노버는 지난 한 달 반 동안 치른 모든 공식 경기에서 클린 시트를 기록한 적이 단 한 번에 불과했다. 단 한 번의 클린 시트 역시, '압도적인 리그 꼴찌' 에 위치하고 있는 쾰른에게 가까스로 얻어낸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