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2017년 성적은 매우 뛰어난 편이다. 실제로 덴마크는 2017년에 치른 모든 공식 경기에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총 전적 7전 4승 3무) 상승세의 가장 큰 원동력은 절륜한 수비 역량에서 기인하고 있다. 묀헨글라드바흐 (분데스리가) 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베스테르고르와 첼시 (EPL) 최고의 수비 유망주 크리스텐센이 중심을 제대로 잡아주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스리백과 포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기에, 덴마크는 스리백과 포백을 혼용하는 혜택을 누리고 있다. 그리고 크리스텐센은 지난 시즌까지 묀헨글라드바흐에서 임대 생활을 했기에, 베스테르고르와 찰떡궁합의 호흡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 이번 시즌 세비야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한 키예르가 주전 경쟁에 참여했으니, 수비 인프라만큼은 왠만한 팀이 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덕분에 덴마크는 최근에 치른 네 번의 공식 경기에서 무려 두 번의 클린 시트를 창출해냈다.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E 조에선 전체 팀들 중 가장 적은 실점 횟수를 기록했다. 이번에 맞붙는 아일랜드는 공격보단 수비에 집중하고 있는 팀이다. 덴마크의 수비 역량을 고려해봤을 때, 밋밋한 면모를 보이는 아일랜드의 공세를 철저히 봉쇄해낼 수 있을 것이다. 양 팀 간의 역대 전적 역시 관건이다. 지난 48년 동안 덴마크는 자신들의 홈 구장에서 아일랜드를 상대로 패한 적이 단 한 번에 불과했다. (총 전적 5전 2승 2무 1패)

팀의 수장 마틴 오닐의 지휘 하에,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을 노리는 실리 축구를 펼치고 있다. 마틴 오닐 감독은 과거 아스톤 빌라에서 보여줬던 측면을 활용한 공격 전개를 플랜 A 로 설정하고 있다. 측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좌우에 배치된 측면 수비수들에게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주문하고 있다. 풀백의 오버래핑으로 인해 발생한 공간은 활동량에서 강점을 보이는 중앙 미드필더들이 커버해주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전술의 성향이 점차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중앙 미드필더들이 변수를 창출하려 하기보단, 수비에만 전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그나마 측면에서 매끄러운 연계를 펼치던 '전술의 핵심' 콜먼이 장기 부상으로 인해 몇 개월째 대표팀 소집 명단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다. 콜먼이 부재하자, 아일랜드의 측면 장악력은 급격히 하락했다. 이번에 맞붙는 덴마크는 측면에서부터 시작되는 변수 창출 능력이 아주 출중한 팀이다. 아일랜드로선 덴마크가 시도할 측면 공격 전개에 고전을 면치 못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아일랜드가 원정 경기에서 괜찮은 면모를 보이고 있는 팀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아일랜드는 지난 1년 3개월 동안 치른 모든 원정 경기에서 패배를 허용한 적이 단 한 번에 불과했다. (총 전적 6전 3승 2무 1패) 

이번 양 팀 간의 맞대결은 그야말로 피가 말리는 '월드컵 플레이 오프 경기' 이다. 양 팀 모두 이번 1차전과 향후 2차전에 임하는 동기부여가 매우 충만하다. 굉장히 많은 변수가 작용될 것이라 예상되기에, 이 경기는 주력으로 활용하는 것을 크게 권장하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