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만큼은 독일과 프랑스 못지 않은 유럽의 신흥 강호. 대표팀 소집 명단을 살펴보면 가히 '황금 세대' 라 평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유럽의 빅 클럽에서 핵심 전력으로 뛰고 있는 선수들이 스쿼드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더구나 각자의 플레이 스타일도 다양하기에, 상황에 따라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옵션들이 무궁무진하다. '유럽의 홍명보' 라고 불렸던 前 빌모츠 감독의 '無 전술' 에선 각자의 재능을 개화시키지 못했지만, 전술적 스펙트럼이 폭 넓은 現 마르티네스 감독 체제에선 각자의 재능들이 점차 융화되어 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벨기에는 마르티네스 감독 부임 이후에 치른 모든 공식 경기에서 패배를 허용한 적이 단 한 번밖에 없었다. (총 전적 14전 10승 3무 1패) 단 한 번의 패배 역시, 여전히 세계 최강급의 전력을 갖춘 스페인을 상대로 허용한 것이었다. 상승세의 가장 큰 원동력은 '압도적인 공격 역량' 에서 기인하고 있다. 실제로 벨기에는 마르티네스 감독 부임 이후에 치른 열네 번의 공식 경기에서 무려 마흔아홉 번의 득점 횟수를 기록했다. 즉, 경기당 평균 3.75 의 득점 횟수를 꾸준히 생산한 셈이다. '월드 클래스 공격형 미드필더' 로 거듭나고 있는 데 브라, 'EPL 최고의 드리블러' 아자르, 'EPL 정상급 공격수' 루카쿠, 지난 시즌 펄스 나인으로 각성한 이후 엄청난 공격 포인트를 창출하고 있는 메르텐스 등 벨기에의 공격 자원들은 최고 수준의 네임 벨류를 자랑하고 있다. 이름값에 걸맞는 실적을 내고 있는 벨기에의 공격 자원들이라면, 최근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멕시코의 수비 조직력을 잘 공략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경기를 앞둔 멕시코의 가장 큰 불안 요소는 '갑작스레 무너진 수비 조직력' 일 것이다. 멕시코는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종료 이후, 북중미 최고 수준의 수비 흐름을 이어왔다. 허나 올해 여름을 기점으로 특유의 강점이 점차 무뎌지는 듯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멕시코는 최근에 치른 다섯 번의 공식 경기에서 클린 시트를 기록한 적이 단 한 번에 불과했다. 단 한 번의 클린 시트 역시, 극단적인 수비 전략을 꾀하는 파나마를 상대로 자신들의 홈 구장에서 간신히 얻어낸 것이었다. 황금기가 지난 온두라스와 극심한 빈공에 시달리고 있는 트리니다드 토바고를 상대로도 실점을 허용했으니 말 다 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벨기에는 압도적인 공격 역량을 갖춘 팀이다. 멕시코가 보이고 있는 수비 흐름을 고려해봤을 때, 승패의 여부와는 별개로 이번 경기에서 클린 시트를 기록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주요 공격 자원들의 부진 역시 상당히 꺼림칙하다. '멕시코 A 매치 최다 득점자' 인 치차리토는 지난 한 달 반 동안 단 한 번의 득점만을 기록하고 있으며, 치차리토를 보좌해야 할 벨라는 현재까지 무득점에 그치고 있다. 벨기에는 '지난 시즌 EPL 골든 글러브' 를 차지한 쿠르트와, 지난 시즌 팀의 'EPL 최소 실점' 을 이끈 베르통언 등을 보유했다. 주요 공격 자원들의 부진이 돋보이고 있는 멕시코로선, 이번 경기에서 원활한 득점 작업을 꾀하기가 무척이나 까다로울 것이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양 팀 간의 역대 전적에서 멕시코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이다. (총 전적 3전 2승 1무) 허나 해당 전적은 벨기에의 황금기 오기 이전에 기록된 것이기에 큰 의미는 없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