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이번 경기에서 평소보다 뒷 공간 관리에 더 집중해야 할 것이다. 지난 몇 년 동안 '대표팀 부동의 수문장' 으로 활약했던 요리스가 부상을 당했기 때문. 요리스의 부상 공백은 '동나이대 최고 수준의 골키퍼' 아레올라 혹은 '베테랑' 만단다가 메꿀 것으로 보인다. 허나 아레올라는 아직 A 매치 경험이 매우 부족하고, 만단다는 노쇠화로 인해 과거에 보였던 절륜한 퍼포먼스를 좀처럼 재현하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로선 요리스의 부상 공백을 얼마나 잘 메꿔내느냐가 이번 경기의 가장 큰 키 포인트가 될 것이다.'달라진 중원 배치' 역시 관건이다. 지난 몇 년 동안 프랑스의 중원을 이끈 '사령관' 포그바, 'EPL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 로 칭송되는 캉테가 이번 소집 명단에 합류하지 못했다. 현재 소집된 프랑스의 중원 자원들을 살펴보면, 마투이디와 시소코 외에 A 매치를 열 번 이상 소화한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데샹 감독은 차세대 프랑스의 중원을 이끌 라비오와 톨리소, 지난 시즌 뒤늦게 전성기가 찾아온 은존지에게 기회를 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언급한 선수 모두 각자 소속된 클럽에서 매우 출중한 활약을 펼치고 있긴 하다. 허나 서로 짝을 이뤄본 적이 거의 전무하기에, 이번 경기에서 매끄러운 호흡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남고 있다. 그래도 이번 경기는 압도적인 텃세가 살아 숨쉬고 있는 프랑스의 홈 구장에서 치러진다. 프랑스는 지난 2년 3개월 동안 치른 모든 홈 경기에서 패배를 허용한 적이 단 한 번에 불과했다. (총 전적 23전 18승 4무 1패)

일단 웨일스의 가장 큰 강점은 탄탄한 수비 조직력이다. '수비 전술의 달인' 크리스 콜먼 감독이 조련한 수비 라인은 최근에 치른 여섯 번의 공식 경기에서 무려 세 번의 클린 시트를 창출했다. 즉, 두 경기당 한 번 꼴로 무실점 경기를 치른 셈이다. 치열했던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D 조 내에선 가장 적은 실점 횟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원의 기량 역시 견실한 편. 소속팀에서의 부진과는 달리, 대표팀만 오면 물 만난 물고기가 되는 '애국자' 램지, 이제는 베테랑 수준의 경험을 축적한 알렌, 돌쇠 역할에 충실한 킹과 레들리 등 EPL 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자원들이 즐비하다. 문제는 확실한 공격 자원이 없다는 점이다. 특히 '대표팀의 절대적 에이스' 베일이 부상으로 인해 이번 대표팀 소집에 합류하지 못한 상황. 현재 웨일스엔 베일의 부재를 확실히 메꿀 수 있는 공격 자원이 아예 전무하다. 보크스는 득점보단 포스트 플레이에 능한 선수이고, 우드번은 아직 스무 살도 되지 못한 풋내기 선수이다. 비록 '부동의 수문장' 요리스의 부상 공백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프랑스는 탁월한 수비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팀이다. 웨일스로선 이번 경기에서 원활한 득점 작업을 꾀하기가 무척이나 힘겨울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