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영점이 잡힌 모습으로 선두자리까지 빼앗았다. 현대는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3-1로 승리를 거두며 시즌 종반까지 선두를 달릴 수 있는 반판을 마련했다. 가운데에서 경기를 조율하는 노재욱의 역할이 크다. 문성민, 안드레아스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모습이 인상적. 더불어 이시우를 비롯해 젊은 선수들이 여전히 서브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고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특히나 센터쪽에서 힘을 쓴 것이 주효했다. 노재욱의 허리통증과 함께 위기를 맞았던 현대는 오히려 위기를 극복하면서 더 결속력을 다지고 있는 모양새다. 

우리카드는 OK저축은행에게 승리를 거두며 힘겨운 4연패와 작별인사를 했다. 3경기 연속 풀세트 패배 이후 KB에게는 1-3 패배를 당한 우리카드는 분위기를 가다듬고 최하위 OK저축은행에게는 다소 편안한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물론 상대는 외국인 선수가 거의 활약할 수 없는 상황이고 우리카드에는 파다르라는 존재감 있는 선수가 있다는 것이 큰 차이였다. 현대와 같이 블로킹이 좋고 조직력이 좋은 팀에게도 파다르만으로 통할 것이라는 생각은 지워야 한다. 국내 선수들의 기여도는 계속되는 우리카드의 과제.

새로운 해로 접어들면서 새로이 선두로 올라선 현대의 분위기는 아슬아슬한 노재욱의 허리 상태에도 불구하고 일단은 짜임새 있는 모습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카드는 파다르를 제외하면 활약이 지나치게 미미한 것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