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에게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하며 3연패에 빠져 있는 삼성화재. 타이스의 공격력은 나쁜 편이 아니었다. 47.76%의 공격 성공률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35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박철우가 경기 초반 부진하며 그에 대한 점유율을 최대한 아끼는 모습이었다.

연패에 빠져있지만 KB손해보험은 충분히 잡아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KB손해보험은 대한항공과 직전 경기에서 1세트와 2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역스윕패를 당했다. 자신들의 강점인 서브가 먹혀 들지 않으며 경기 후반 집중력이 흐트러진 모습이었다. 삼성화재는 시즌 리시브 정확도가 53.82%로 리그 1위다. KB손해보험의 서브에 더 잘 버틸 수 있는 팀이라는 것. 게다가 블로킹까지 갖추고 있는 삼성화재 인만큼 KB손해보험에게는 충분히 승리를 가져올 것이라 예상한다.

최근 현대건설의 경기력이 시즌 초반에 비해 안정성이 많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나 객관적인 전력의 차이가 크다. 

특히 현대건설은 KGC인삼공사와 다르게 세터가 선택할 수 있는 공격 옵션들이 굉장히 다양하다. 리베로를 제외한 현대건설의 모든 선수들이 득점을 결정지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반면 KGC인삼공사는 알레나 뿐이다. 직전 경기에서도 알레나는 58.62%의 공격 점유율을 가져갔다. 알레나 다음으로 많은 공격 점유율을 가져간 선수가 고민지로 고작 11.03%다. 경기 후반부로 갈수록 알레나는 체력적인 한계를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이고, 현대건설의 강점인 블로킹은 더 살아날 것이다. 

kt는 최악의 상황이다. 연패도 길어지는데다 부상자가 많다. 이미 주축으로 활약할 골밑 자원들이 모두 부상이고, 추가로 박지훈과 최창진 등 최근 높은 순위의 유망주들마저도 부상이다. 반대로 DB는 최근 8경기 7승 1패로 쾌조의 상승세, 멀어보였던 우승의 꿈이 이제는 조금씩 보이고 있다.

워낙 격차와 분위기가 크니 이 경기는 DB의 승리가 쉽게 나온다고 본다. 기세의 차이도 있는데다 외국인 선수에서의 차이도 크다. 르브라이언 내쉬의 스타일 상 리바운드 장악능력이 좋지 않아 로드 벤슨에 제공권을 내줄 확률이 높다. 웬델 맥키네스와 디온테 버튼의 싸움도 폭발력이 있는 버튼 쪽이 나은 것도 맞다. 더구나 kt는 백-투-백. DB가 일정마저도 유리하다.

SK의 최근 기세가 영 좋지 못하다. 잡을 경기는 잡고 있지만, 5위 이내의 팀과의 대결에서는 요즘 거의 지는 경기들이 많다. KCC는 최근 5경기 4승 1패로 그리 나쁜 모습은 아니다. 문제는 안드레 에밋의 부상이다.

이 에밋의 부상이 이 경기의 키포인트다. 그가 나올지 안 나올지가 이 경기의 큰 관건이기는 한데, 그럼에도 일단 SK의 승리를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KCC가 유독 잠실학생체육관과 악연이기 때문. KCC가 SK 원정에서 무려 9연패를 당할 정도로 좋지 못하다. 물론 최부경이 없어 높이에서 SK가 밀리기는 하지만, KCC를 만나면 좋은 경기를 많이 펼치는 김민수의 존재가 생각보다 크게 느껴진다. SK가 홈에서 9승 5패로 과거와 같은 기세는 아니지만, KCC의 원정 성적도 7승 6패로 아주 좋진 않다.

둘 다 기세가 좋다고 보기는 힘들다. KGC인삼공사는 최근 5경기 2승 3패를 기록 중. 상위권인 KCC를 상대로 군산에서 두 번 모두 패했고, 현대모비스 원정에서도 패했다. LG는 6연패를 하다가 지난 6일 경기를 겨우 승리하면서 연패를 끊은 상태다.

일정 상 유리함이 KGC인삼공사에 있어 이 경기는 KGC인삼공사의 승리가 나올 확률이 높다. LG가 전날 승리를 하기는 했지만, 창원에서 안양으로 가는 이 일정은 분명 부담스럽다. 반대로 KGC인삼공사는 하루를 쉬었기에 보충할 시간이 있었다는 것은 크게 느껴진다. 그리고 외국인 선수의 차이도 보인다. 에릭 와이즈와 제임스 켈리, 데이비드 사이먼과 Q.J. 피터슨의 맞대결이라면 사이먼과 피터슨에 무게가 실린다. 사이먼을 감당하기가 LG 입장에서는 버거울 것이다.

두 팀의 흐름이 매우 비슷하다. KB는 신한은행과 KDB생명 상대로 승리를 거뒀으나 홈에서 삼성생명에 4쿼터 역전패를 당했다. 우리은행은 KEB하나은행과 신한은행 상대로 접전 끝에 승리 후 KB와 같이 삼성생명에 4쿼터에 역전당해서 경기를 내줬다.

매우 흡사한 두 팀의 흐름인데, 경기 승자는 KB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두 가지. 하나는 홈팀의 이점 때문이고, 두 번째는 외국인 선수 싸움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에 패하기는 했지만, 그 경기가 올 시즌 청주에서 패한 첫 번째 경기였다. 여기에 다마리스 단타스와 모니커 커리, 나탈리 어천와와 데스트니 윌리엄즈를 비교하면 단타스와 커리 쪽에 무게가 실리는 것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