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경기수가 맞춰지면서 IBK에게 2위를 내주고 3위로 내려앉았다. 초반 승승장구하며 선두를 질주했던 현대건설이지만 어느새 상위권 싸움에서 가장 뒤쳐진 입장이 되고 말았다. 4위인 KGC와의 승점 차는 다소 있는 만큼 추격을 당할 걱정은 없지만 당장 최근 경기력이 걱정이다. 새해 첫날 IBK에게 1-3으로 패했다. 도로공사에게 승점 3점을 따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던 것. 현대건설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이후 항상 외국인선수에게도 리시브 점유율을 많이 가져가도록 하며 공격을 분산시키는 방향으로 이끌어나갔지만 엘리자베스는 그 정도의 리시브 부담을 소화하기에는 수비가 조금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보니 스스로 지치고 리시브가 전체적으로 무너지면서 이다영 세터의 토스웍도 급해진다. 이다영 세터의 경험이 부족한 것도 아쉬운 부분. 마땅한 백업세터가 없는 것도 큰 문제다. 

KGC는 GS에게 3-1로 승리를 하며 한 해를 마무리 했다. 눈길을 끈 선수는 고민지. IBK에서 최수빈, 박세윤을 내주면서 고민지, 채선아, 이솔아를 영입한 KGC는 서남원 감독이 특유의 넉넉한 인심으로 세 선수를 첫 경기부터 모두 활용해보는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시작부터 서브득점을 올렸던 고민지는 강한 인상의 데뷔전을 가졌다. 트레이드를 통해 분위기를 바꾼 KGC. 6연패를 끊어낸 기세를 새해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관건이다.

분위기는 약간 엇갈렸다. 허나 현대건설은 지난 맞대결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둘 정도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던 좋은 기억이 있다. 일단 블로킹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면 경기를 잡아낼 수 있는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 KGC도 블로킹 높이가 낮지 않지만 지난 맞대결에서는 크게 힘을 쓰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