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쾌조의 상승세를 보인 토트넘은 최근 두 경기 연속 패배를 당하며 분위기가 침체됐다. 일단 본래 탁월한 흐름을 보였던 수비 라인의 역량이 최근 하향세를 타고 있다. 실제로 토트넘은 최근에 치른 네 번의 공식 경기에서 클린 시트를 기록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맞붙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무려 여섯 경기에서 다섯 번의 클린 시트를 창출했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그리고 '주포' 해리 케인의 부상 이탈 역시 상당히 뼈 아프다. 케인은 토트넘 내에서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는 팀의 핵심 중의 핵심 전력. 이러한 케인이 부상으로 이탈하게 되자, 토트넘은 클러치 상황에서 상당히 약한 면모를 보이게 됐다. 실제로 케인의 부상 이탈 시기와 토트넘의 연패 시작 시기는 서로 맞물리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번 경기가 토트넘의 홈 구장에서 치러진다는 점이다. 토트넘은 지난 두 달 동안 치른 모든 홈 경기에서 패배를 허용한 적이 단 한 번에 불과했다. (총 전적 7전 5승 2무) (EPL + UCL + 컵 대회 경기 통산 기준) 단 한 번의 패배 역시, 중요도가 떨어지는 컵 대회 경기에서 허용한 것이었다. 현재 토트넘이 홈 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웸블리는 다른 보편적인 구장보다 훨씬 더 큰 넓이를 자랑하고 있다. 이 곳에서 원활한 경기력을 발휘하려면 폭 넓은 활동량이 반드시 작용되어야만 한다. 토트넘은 EPL 내에서도 손 꼽힐 정도로 많이 뛰는 팀으로 유명하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단에 비해 선수단 평균 연령도 훨씬 더 어린 편이다. 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표출할 토트넘이기에, 어느 정도 운만 따라준다면 이번 경기에서 최소한 패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번 경기를 앞둔 레알 마드리드의 가장 큰 불안 요소는 '토트넘에 비해 떨어지는 체력' 일 것이다. 한국 시각으로 지난 토요일에 경기를 치른 토트넘과 달리, 레알 마드리드는 한국 시각으로 월요일에 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자국에서 경기를 치르고 안방으로 돌아온 토트넘과 달리, 레알 마드리드는 두 번 연속 원정 경기를 치른 이후 곧바로 잉글랜드행 비행기에 탑승해야 한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해봤을 때, 분명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단은 토트넘의 선수단에 비해 온전한 컨디션을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도 ​양 팀 간의 역대 전적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점하고 있는 쪽은 레알 마드리드이다. 실제로 레알 마드리드는 창단 이래로 토트넘을 상대로 패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총 전적 4전 3승 1무) '에이스' 호날두가 토트넘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 실제로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토트넘과 맞붙은 세 번의 공식 경기에서 무려 세 번의 득점을 터뜨렸다. 어느 특정 한 경기에서 몰아친 게 아닌, 모든 경기에서 한 번씩의 득점을 꾸준히 터뜨렸다. 다만 오른쪽 측면 수비를 담당할 카르바할의 부상 이탈이 상당히 뼈 아프다. 현재 카르바할의 부상 공백은 유망주로 평가되는 하키미, 중앙 수비에서 최상의 기량을 발휘하는 나초가 서로 번갈아 가며 담당하고 있다. 허나 하키미는 아직 큰 무대에서 제대로 된 검증이 되지 않은 어린 선수이고, 나초는 전문적인 측면 수비 자원이 아니다 보니 2% 아쉬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 맞붙는 토트넘은 측면에서부터 시작되는 공세가 상당히 매서운 팀이다. 최상의 측면 수비를 꾀하지 못할 레알 마드리드로선, 자칫 잘못하면 이번 경기에서 발목을 붙잡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