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잔류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 '승격팀' 지로나의 최근 흐름은 그다지 좋지 않다. 실제로 지로나는 지난 한 달 반 동안 치른 모든 공식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적이 단 한 번에 불과했다. (총 전적 8전 1승 2무 5패) (라 리가 + 컵 대회 경기 통산 기준) 단 한 번의 승리 역시, 강등권 근처에서 머물고 있는 데포르티보를 상대로 한 점 차 신승을 간신히 얻어낸 것이었다. 일단 지로나는 수비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이 상당히 좋지 못한 팀이다. 지로나의 전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소화하고 있는 선수들은 맨체스터 시티 출신의 나이 어린 유망주들. 공격 전개 상황에선 나름 괜찮은 면모를 보이고 있지만, 헌신적인 면모가 돋보여야 할 수비 상황에선 제대로 된 활약을 좀처럼 펼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지로나는 지난 한 달 동안 치른 모든 공식 경기에서 클린 시트를 기록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이번에 맞붙는 레알 마드리드는 '발롱도르' 호날두를 필두로 라 리가 최상위급의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즐비하다. 지로나로선 이번 경기에서도 클린 시트를 기록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도 이번 경기에 임하는 동기부여는 매우 충만하다. 지로나는 바르셀로나와 마찬가지로 카탈루냐 지방에 연고를 두고 있다. 현재 카탈루냐 지방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중앙 정부에 거센 저항을 꾀하고 있다. 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맞붙는 30일엔 '카탈루냐 독립 선언' 이 발표될 것이다. 바르셀로나를 필두로 카탈루냐 지방에 연고를 두고 있는 팀들은 스페인을 대표하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에게 악감정을 품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패배만큼은 면해야 하는 지로나로선, 이번 경기에서 매우 밀도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려 할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들쭉날쭉했던 개막 직후의 분위기를 극복하고, '디펜딩 챔피언' 으로서의 면모를 다시 보이고 있다. 실제로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시즌에 치른 모든 공식 경기에서 패배를 허용한 적이 단 한 번에 불과했다. (총 전적 25전 21승 3무 1패) (라 리가 + UCL + 컵 대회 경기 통산 기준) 일단 지난 시즌에 보였던 극강의 경기 지표를 이번 시즌에도 다시 재현하고 있다. 실제로 레알 마드리드는 경기당 슈팅 횟수 리그 전체 1위, 경기당 유효 슈팅 횟수 리그 전체 1위, 경기당 점유율 수치 리그 전체 2위, 경기당 패스 정확도 리그 전체 2위, 경기당 드리블 돌파 성공 횟수 리그 전체 3위, 경기당 비 (非) 슈팅 허용 횟수 리그 전체 1위 등 다양한 경기 지표에서 리그 최상위권을 거머쥐고 있다. 이렇게 탁월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이긴 하지만 불안 요소는 존재하고 있다. 일단 앞서 언급했다시피, 해당 경기는 '카탈루냐 독립' 이 얽힌 정치적인 요소가 매우 많이 내포되어 있다. 현지에선 카탈루냐인들이 레알 마드리드에게 테러를 가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단이라 할지라도, 해당 경기에서의 압박감이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번 경기를 치른 이후, 일주일 동안의 휴식을 취하는 지로나와 달리, 레알 마드리드는 곧바로 토트넘과 맞붙기 위해 영국행 비행기에 탑승해야 한다. 토트넘과의 맞대결은 UCL H 조의 선두 자리를 결정지을 매우 중요한 경기이다. 레알 마드리드로선 이번 경기에서 부분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