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눈에 띄는 점은 자신들의 아이덴티티였던 '점유' 에 대한 집착을 버렸다는 점. 실리를 중시하는 할릴호지치 감독의 '체질 개선' 이 점차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체질 개선의 핵심 포인트는 '직선적인 패스', '측면', '적극적인 볼 경합'. '아기자기한 패스', '중앙', '소극적인 볼 경합' 으로 대표되던 기존의 일본 축구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일본의 변화는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실제로 개혁에 성공한 일본은 최근에 치른 열세 번의 공식 경기에서 단 한 번의 패배만을 허용했다. (총 전적 13전 8승 4무 1패) 단 한 번의 패배 역시, 벼랑 끝에 몰린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원정 경기에서 한 점차 석패를 아쉽게 당한 것이었다. 그리고 당시 일본은 일찌감치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기에, 해당 경기에 임하는 동기부여가 그다지 크지 않았다. 여러 선수가 상당한 기량 발전을 보이고 있지만, 특히 가장 돋보이고 있는 선수는 '대표팀의 새로운 주포' 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오사코이다. 오사코는 최근에 치른 여덟 번의 A 매치에서 무려 여섯 번의 득점과 한 번의 어시스트를 생산했다. 단순히 공격 포인트에만 집중하게 있는 게 아니라, 왕성한 활동량과 견실한 수비 가담 능력으로 팀 플레이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오사코를 중심으로 구성된 일본의 최전방 삼각편대는 아시아 최고 수준의 기동력과 전방 압박 능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부지런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일본의 전방 자원들이라면, 득점 여부와는 별개로 브라질의 후방 자원들이 꾀할 빌드 업 작업을 적절히 훼방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양 팀 간의 역대 전적이다. 양 팀 간의 역대 전적에서 압도적인 열세를 보이고 있는 쪽은 일본이다. 실제로 일본은 개국 이래로 브라질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총 전적 7전 2무 5패)

'남미의 명장' 티테 감독 부임 이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남미의 강호. 지난 일 년 동안의 행보만 고려해본다면, 가히 세계 최강이라 평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실제로 브라질은 중요도가 떨어지는 친선 경기를 제외하고, 월드컵 예선 같은 실전 경기에선 패배를 허용한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문제는 이번 일본과의 맞대결이 하필이면 친선 경기라는 점이다. 티테 감독은 실험 정신이 매우 충만한 인물. 부임 이후에 치른 모든 친선 경기에서, 선보인 적이 없는 부분 전술을 도입하거나, 그동안 활용하지 않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티테 감독이 보여온 성향을 고려해봤을 때, 다가오는 일본과의 맞대결 역시, 최상의 베스트 11 을 선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핵심 선수가 출전한다 하더라도 출전 시간을 적절히 조절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그래도 '에이스' 네이마르가 '압도적인 일본 킬러' 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건 매우 긍정적인 요소. 실제로 네이마르는 일본과 맞붙은 통산 세 번의 맞대결에서 무려 일곱 번의 득점을 뽑아낸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물론 앞서 언급했다시피 네이마르의 출전 시간은 그다지 길지 않을 수도 있다. 허나 짧은 시간만 소화한다 하더라도, 네이마르의 압도적인 존재감은 일본에게 또다시 공포감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 절륜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수비 조직력 역시 주효하게 작용될 것이다. 브라질은 티테 감독 부임 이후에 치른 열다섯 번의 공식 경기에서 무려 열 번의 클린 시트를 기록했다. 실점 횟수 역시 고작 다섯 번에 불과했다. 브라질은 2010년 이후에 치른 모든 공식 경기에서 일본을 상대로 단 한 번의 실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현재 그 어느 때보다 수비 조직력이 돋보이고 있는 브라질이기에, 이번 경기에서도 일본의 공세를 잘 봉쇄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