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검증소 토토 뉴스 박주영, 3번째 기회 잡는다…서울 생존 위한 '백의종군'하나 

“지난 말과 행동은 중요하지 않다.”

논란의 중심에 선 박주영이 3달여 만의 1군 경기 복귀를 앞두고 있다. 최용수 감독이 그의 활용을 시사하면서 사상 첫 스플릿시스템 하위리그 추락을 넘어 강등 위기까지 몰린 서울의 생존에 박주영이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받게 됐다.

최 감독은 25일 클럽하우스인 구리시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박주영과 관한 질문을 받고는 상당히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최근 10경기 연속 무승(3무7패) 수모를 당하며 승점 35로 9위에 머물고 있는 서울은 27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7위 강원(승점 39)와 하위리그 첫 경기를 벌인다. 강원은 지난 20일 33라운드까지 51골을 넣어 12개 구단 중 최다득점 4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최다실점 역시 3위(55실점)을 달리고 있다. 서울이 강원을 누르고 잔류에 빠르게 다가가기 위해선 득점이 필요한 셈이다. 그러나 지난 10경기 득점이 5골에 불과한 것은 서울의 고민을 여실히 드러낸다. 5득점 중 안델손과 에반드로, 마티치 등 외국인 킬러들이 넣은 게 하나도 없다.

따라서 최 감독은 당장 강원전부터 박주영을 어떻게든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나이 34살인 박주영이 올해 들어 급속도로 쇠락하고 있으나 기술 및 경험 등에서 외국인 공격수보다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은 황선홍 감독 및 이을용 감독대행 체제에서 연달아 SNS 파문을 일으키는 등 서울 팀내 불화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눈초리를 받고 있었다. 그라운드에 나타난 지도 오래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로 들어왔다가 종료 전 다시 아웃된 7월22일 인천전이 마지막 1군 경기였다. 이후엔 R리그(2군) 경기에 계속 나서 골도 넣고 도움도 기록했다.

최 감독은 25일 “박주영이 뛴 R리그도 몇 차례 봤다. 항간에 떠도는 많은 얘기들도 알고 있다”며 “지금은 팀과 계약이 돼있고 내 손바닥에 있는 선수”라는 표현으로 박주영과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 감독은 이어 “지난 말과 행동은 중요하지 않다. 나와 대화를 많이 한다”며 “무릎 상태가 썩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예전 100%의 박주영을 기대하기 보다는 그가 갖고 있는 장점을 활용하면 된다”고도 했다. 최 감독은 서울 복귀전이었던 지난 20일 제주 원정을 앞두고도 “박주영을 데려오려고 했으나 편도가 부어 훈련을 사흘 밖에 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박주영은 올 초 서울과 3년 재계약했다. 데얀과 오스마르, 윤일록 등 기둥과 같은 선수들이 떠나간 서울에서 박주영과의 긴 계약이 주는 의미는 컸다. 성적과 흥행에서 마지막 희망이 돼달라는 구단의 바람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박주영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오히려 서울이 힘든 시기마다 기름에 불을 붓듯 돌출 행동을 이어나갔다. 올해 그에게 3번째 기회가 왔다. 최 감독과 팬들은 여전히 그에 대한 마지막 믿음을 잃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