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검증소 토토 뉴스 가을에 진가 드러낸 안우진, 팬서비스도 특급 

괜히 '대물(大物)'이 아니었다. 넥센 신인 안우진(19)이 가을야구에서 '6억팔' 진가를 드러냈다. 

지난 23일 끝난 넥센-한화의 2018 KBO 준플레이오프 MVP는 타율 3할6푼4리 2홈런 8타점으로 타선을 이끈 임병욱이 차지했지만 마운드에선 단연 안우진이었다. 2차전과 4차전에서 모두 구원승을 거두며 9이닝 7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위력투를 펼쳤다. 

역대 준플레이오프에서 신인 투수가 2승을 거둔 건 역대 통틀어 안우진이 최초. 2차전 3번째 투수로 3⅓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위력을 떨친 안우진은 51개 공을 던지고 2일 휴식을 가진 채 4차전도 4회부터 두 번째 투수로 또 구원등판했다. 

5⅔이닝 동안 72개 공을 부리며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아예 경기를 끝냈다. 한화 타선에 작은 틈도 허용하지 않았다. 최고 154km 강속구를 중심으로 140km 안팎 고속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구사했다. 한화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휘문고 출신으로 올해 넥센에 1차 지명된 안우진은 고교 시절부터 최대어 유망주로 평가됐다. 계약금 6억원을 받았다. 데뷔 첫 해 1군 20경기 2승4패1홀드 평균자책점 7.19의 성적을 내는 데 그쳤다. 프로의 벽이 만만치 않았지만, 가을야구에서 최고 유망주의 진가를 드러냈다. 

경기 후 안우진을 끌어안으며 기뻐한 장정석 넥센 감독은 "소위 말하는 미친 선수가 안우진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브랜든 나이트 투수코치와 안우진의 폼에 대한 얘기를 자주 했다. 분석팀과 영상을 보며 팔 궤도를 조금 올린 게 자신감으로 이어졌다"고 가을에 필승맨으로 변신한 이유를 분석했다. 

4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된 안우진도 "9회 나이트 코치님께서 경기를 끝내고 싶은지 물어봐서 '내가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고 스타 기질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그는 "직구, 변화구 모두 제구가 잘 돼 만족스럽다"며 "선발투수가 아무래도 편하다"고 말했다. 장정석 감독은 "향후 보직은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안우진은 퇴근길 지하 주차장에서 마주친 팬들에게도 친절하게 팬서비스를 성실히 수행했다. 사인 요청뿐만 아니라 사진 촬영에도 정성껏 임하며 한 명의 팬도 빼놓지 않았다. 별 것 아닐 수 있지만 오랜 기간 팬서비스 논란이 있었던 KBO리그인 것을 감안하면 신인 선수의 성실한 팬서비스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고교 시절 학교폭력 문제로 안우진은 프로 입단 때부터 대중의 거센 비판을 받았고, 50경기 자체 출장정지 징계도 받았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3년간 자격정지를 당해 국가대표로도 뛸 수 없다. 혹독한 대가로 반성의 시간을 보낸 뒤 가을야구에서 숨길 수 없는 잠재력을 폭발했다. 친절한 팬서비스로 자신이 씌여진 이미지도 조금씩 바꿔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