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검증소 토토 뉴스 전북과의 이별의 준비하는 최강희 감독 

“이젠 상의해야죠.” 

프로축구 전북 최강희 감독(59)은 K리그1 우승 세리머니가 펼쳐진 지난 20일 속내를 털어놨다.

최 감독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중요한 경기를 마무리했으니 이젠 구단과 이야기해 매듭을 짓겠다”며 “(2020년까지 전북과의) 계약 기간이 남았기에 더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그가 공식석상에서 자신의 거취 문제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7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경기가 끝난 후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은 전북 최강희 감독이 서포터즈에게 인사하고 있다. 

최 감독은 박충균 코치가 임시 감독으로 부임한 톈진 취안젠을 비롯해 상하이 선화와 산둥 루넝, 다롄 이펑 등에서 파격적인 조건의 영입 제안을 받은 상태다. 최 감독은 “박 코치가 톈진에 가니 그를 볼모로 내가 중국으로 갈 것이라는 오해들이 있는데 그런 건 아니다”라면서도 “대부분 부회장이나 단장 등이 찾아오는데, 이 팀(톈진)은 회장이 직접 오더라”며 톈진 이적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최 감독은 올해 K리그1 우승으로 6회 우승(2009·2011·2012·2015·2017·2018년)의 위업을 이뤘을 뿐만 아니라 두 차례 아시아챔피언스리그(2006·2016년) 우승으로 주가가 올랐다.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에이전트는 “톈진이 최 감독에게 코칭스태프 연봉을 포함해 3년간 250억원을 보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최 감독이 전북과의 이별을 고민하는 것은 돈보다는 도전 의식에 가깝다. 2005년 전북에 부임한 그는 “팀은 점점 커지는데 오히려 팀이 나로 인해 정체되는 느낌을 받았다”며 “팀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버텼는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언제부터 우리가 이기는 것은 당연하고, 진 것만 부각된다. 선수들과 팬들을 위해 좋은 축구를 추구하지만 여러모로 고민이 많았다. 아름다운 퇴장을 꿈꾸고 있었는데 주변 환경이 쉽지가 않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이 전북과의 이별을 준비하면서 후속 대책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 감독이 자신의 사단이라고 할 수 있는 코칭스태프를 모두 데려가느냐, 아니면 그 사단 중 일부가 남아 지휘봉을 잡느냐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전북 구단은 공식 휴가를 마치는 22일부터 최 감독과 공식 협의에 들어간다. 전북 팬들은 관중석에 ‘전북 현대는 최강희다. 이장님을 지켜주세요’ ‘이장종신’ ‘사랑합니다 최강희’ 등 최 감독의 잔류를 바라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전북 관계자는 “감독님이 전북에서 갖고 있는 의미가 남다르기에 감독님도, 구단도, 팬들도 모두 답답한 심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