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검증소 토토 뉴스 전설의 축구시계는 '현재진행형'동국이형은 에이스 

“(이)동국이 형이요? 우리 팀 에이스죠.”

전북의 1996년생 수비수 김민재는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1 우승 시상식이 끝난 후 1979년생 공격수 이동국을 간단한 문장으로 설명했다. ‘에이스’라는 단어는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다. 최고의 선수를 지칭하기도 하고, 필요한 순간 활약하는 주인공 같은 선수를 표현하기도 한다. 입 발린 소리로 보긴 어렵다. 이동국은 올시즌 K리그에서만 13골을 터뜨린 팀 내 최다득점자다. 30경기 중 선발로 나선 적은 9회에 불과하고, 출전 시간이 김신욱보다 500분 정도 적다. 주로 교체로 들어갔으나 결정적인 순간 득점포를 가동하는 특급 조커 역할을 했다. 이날 인천과의 경기에서도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리며 전북의 승리를 이끌었다. 전북은 인천을 잡으며 올시즌 전 구단 상대 승리 기록을 달성했다. 우승 시상식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승리이기도 했다. 이동국이 없었다면 전북은 꼴찌 비긴 후 우울하게 세리머니를 했을지도 모른다. 

이동국은 우리나이로 40세다. 2019년엔 만으로도 40대가 된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가치 있는 선수다. 스타성뿐 아니라 실력 면에서도 흠 잡을 데가 없다.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열 살 이상 차이나는 20~30대 선수들과 경쟁한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항상 보면 결정적일 때 이동국이 나타난다. 저는 지금 이동국 나이라는 편견만 빼고 보면 훈련장에서도 여전히 골을 잘 넣는다. 올해에는 유난히 부상도 없이 시즌을 잘 치르고 있다. 편견이 없다면 신체나이, 플레이를 봤을 때 얼마든지 계속 이어가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 감독의 중국 이적설이 나오면서 이동국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동국은 전북을 상징하는 선수다. 그런 그가 아직 전북과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이동국의 재계약 의지는 확실하다. 이동국은 “감독님은 전북에 최소한 15년은 계셔야 한다”라며 웃은 후 “언젠가는 트레블도 반드시 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올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서 탈락해 좌절된 두 대회 동시 우승에 다시 한 번 도전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전북도 이동국을 놓칠 이유가 없다. 여러가지 변수가 존재하지만 이동국 없는 팀은 아직까지 상상하기 어렵다. 여전히 이동국이 경기 중 피치 밖에서 몸을 풀면 많은 관중들이 환호와 기대를 보낸다. 유니폼 판매 지분이 가장 높은 선수도 이동국이다. 티켓 파워를 무시할 수 없다. 최 감독 말대로 기량에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미 전설인 이동국의 축구시계는 당분간 쉬지 않고 작동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