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강한 방패와 창이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은 10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2위 자리가 걸린 만큼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노스웨스트 더비가 될 전망이다.

경기력 논란에 시달린 맨유는 최근 들어 분위기를 조금 바꿨다. 첼시와의 경기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두며 그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에서도 0-2로 뒤진 상황에서 엄청난 뒷심으로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맨유의 핵심은 여전히 데 헤아다. 데 헤아는 이번 시즌에만 총 15번의 클린시트를 기록 중이다. 에데르손, 티보 쿠르트아를 제치고 이 부분 단독 1위다. 골키퍼라는 특수 포지션에도 불구하고 데 헤아의 존재감음 엄청나다. 승점을 가져다주는 슈퍼 세이브를 여러 차례 보여주며, 상대 공격수를 두렵게 만들고 있다.

이번 시즌 첫 노스웨스트 더비에서도 데 헤아의 활약은 눈부셨다. 전반 34분 호베르투 피르미누의 패스를 받은 조엘 마티프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데 헤아는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이를 막아냈다. 불과 1미터 앞에서 시도한 슈팅이었지만 데 헤아는 이마저 반응했다.

맨유에 데 헤아가 있다면 리버풀에는 역시 모하메드 살라가 대기를 하고 있다. 살라는 이번 시즌 영입돼 엄청난 화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28경기에 출전해 24골 8도움을 기록하면서 리버풀 공격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득점은 해리 케인과 함께 공동 1위고, 도움도 공동 5위다.

거의 매 경기 득점을 터트리고 있는 살라지만 맨유전에서는 득점이 없었다. 컨디션 자체는 나쁘지 않았고, 위렵적인 모습도 몇 차례 선보였지만 데 헤아의 벽만큼은 넘을 수 없었다. 살라 입장에서도 이번 만큼은 결코 물러설 수 없다.

결국 양 팀의 승패는 두 선수가 좌우할 가능성이 커졌다. 만약 데 헤아가 지난 10월 경기와 마찬가지로 믿을 수 없는 활약을 이어간다면 리버풀 입장에서도 뚫어내기가 쉽지 않다. 반대로 살라의 상승세가 맨유전까지 이어질 경우, 리버풀이 2위 자리를 다시 탈환하게 된다. 과연 이번 맞대결에서는 어떤 결과가 찾아올지에 많은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 예상 선발 라인업

맨체스터 유나이티드(4-2-3-1): 데 헤아; 영, 스몰링, 바이, 발렌시아; 포그바, 마티치; 산체스, 린가드, 마타; 루카쿠

리버풀(4-3-3): 카리우스; 로버트슨, 반 다이크, 마티프, 아놀드; 찬, 헨더슨, 체임벌린; 마네, 피르미누, 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