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선발야구를 펼칠 수 있을까?

KIA 타이거즈가 남은 44경기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46승54패, 승패 마진에서 적자가 8개에 이른다. 우승을  차지했던 작년과는 판이한 성적표지만 남은 경기에서 5강에 들어야 한다는 지상 과제가 있다. 작년 우승 팀에게는 최소한의 자존심이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선발야구가 되지 않고 있다. 100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는 36회에 불과했다. 작년은 56회였다. 1년 사이에 20개가 줄어들었다. 선발야구가 안되면 불펜이 소모되면서 다음 경기까지 영향을 미친다. 

작년은 양현종-헥터의 20승 듀오, 팻딘과 임기영까지 4명의 선발투수가 잘 돌아갔다. 딱히 5선발이 없었고 임기영이 부상으로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정용운, 김진우, 임기준, 이민우 등을 활용하며 공백을 메웠다. 그러나 올해는 양현종 만이 유일하게 로테이션을 쉬지 않고 소화하고 있다.

원투펀치의 한 축이었던 헥터는 허리통증을 이유로 빠졌고 구위에서도 지난 2년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팻딘은 부진을 거듭하다 불펜으로 변신하더니 최근에는 다시 선발투수로 돌아왔다. 임기영은 선발등판이 12번에 그쳤다.

한승혁을 선발투수로 변신시켜 재미를 보는 듯 했다. 그러나 구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15번의 선발등판 가운데 퀄리티스타트는 4회에 불과했다. 급기야 지난 3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임창용이 구원투수에서 선발로 변신해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지만 아직 QS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임기영이 복귀등판에서 호투했으나 헥터와 한승혁이 전선에서 빠지면서 선발진이 다시 변화가 생겼다. 결국 남은 44경기에서 5강 진입을 위해서든 선발진의 안정이 중요하다. 헥터가 다음주 무난하게 복귀해 건재를 알려야 한다. 임기영도 안정된 구위를 유지하는 것도 필수조건이다.

최근 주춤하고 있는 양현종이 시즌 완주 여부도 중요하다. 팻딘의 선발복귀 여부, 5이닝을 소화하고 첫 선발승을 따낸 임창용의 QS 도전도 관전포인트이다. 마지막으로는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존재감을 보여준 김진우가 힘을 보탤 수 있는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KIA 선발야구가 남은 44경기에서 어떤 실적을 낼 것인지 눈길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