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러브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미국프로농구(NBA) 클래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케빈 러브가 이번 시즌 경기 중 공황발작이 찾아왔으며, 이후 상담 치료를 받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러브는 6일(현지시간) 운동선수 기고전문매체인 플레이어스트리뷴에 기고한 글에서 지난해 11월 5일 애틀랜타 호크스와의 경기 도중 공황발작으로 코트를 떠나야 했던 경험을 고백했다.

러브는 "경기 시작 직후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다. 처음부터 숨이 찼다"며 "3쿼터 작전시간에 벤치에 앉았는데 심장이 평소보다 더 빨리 뛰었다. 숨쉬기가 어려웠고 뇌가 머리 밖으로 나오려는 것처럼 모든 것이 빙빙 돌았다"고 묘사했다.

결국 러브는 도저히 다시 경기할 수 없다는 생각에 코치에게 "금방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라커룸으로 달려갔고 심장의 요동이 잦아들기를 바라며 라커룸을 뛰어다니다 결국 바닥에 누워 숨을 고른 것을 끝으로 기억을 잃었다.

병원에서 여러 검사를 마친 러브는 이틀 후 경기에서는 정상적으로 출전해 32득점을 올렸고, 자신이 공황발작을 겪은 사실을 다른 이들이 많이 눈치채지 못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아무 문제 없이 며칠이 지났으나 또 다른 사실이 러브를 짓눌렀다.자신의 공황발작 사실을 다른 이들이 알아채는 것을 자신이 왜 그렇게 걱정하느냐 하는 물음이었다.

러브는 "자라면서 '남자다워야 한다', '네 기분을 얘기하지 말고 스스로 헤쳐나가라'라는 것을 배웠고 그대로 따랐다"며 "가족에게도, 가장 친한 친구나 대중에게도 개인적인 문제를 털어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이후 심리치료사를 만나 돌아가신 할머니 등 개인적인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위안을 받았다는 사실을 전하며, 약한 모습이나 어려움을 털어놓는 것을 꺼리지 말고 기꺼이 도움을 청하라고 조언했다.

러브는 "누구에게나 다른 이들이 모르는 어려움이 있다"며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이 큰 일이든, 작은 일이든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여러분이 겪는 일을 털어놓는 것이 절대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