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리가 경기 미국에서 열린다...12월 비야레알-바르사 마이애미에서 격돌

스페인 프로축구 1부 리그(라 리가) 경기가 대서양 건너 미국에서 열린다.

‘ESPN“은 12일(한국시간) 스페인 축구협회(RFEF)가 FC바르셀로나와 비야레알의 정규시즌 경기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것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RFEF는 성명을 통해 “8월 11일 열린 이사회에서 RFEF는 비야레알CF와 FC바르셀로나의 리그 17라운드 장소 변경 요청을 인지했다. RFEF는 접수된 서류를 검토한 뒤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UEFA에 2025년 12월 20일 마이애미 하드락 스타디움에서 열릴 경기에 대한 FIFA의 사전 승인 절차를 시작하도록 요청할 것이다. 이는 FIFA의 국제 경기 규정과 RFEF가 승인한 적용 규칙에 따른 것”이라고 발표했다.

두 팀은 2025-26시즌 17라운드에 맞붙을 예정이다. 현지시간으로 12월 20일 비야레알의 홈구장 에스타디오 데 라 세라미카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장소를 마이애미에 있는 하드락 스타디움으로 옮기기로 한 것.

이에 따라 두 팀의 경기는 라 리가 역사상 최초로 해외에서 열리는 경기가 될 예정이다.

6만 4천여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하드락 스타디움은 주 사용 용도는 프로풋볼(NFL) 마이애미 돌핀스의 홈구장이지만, 축구 경기장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2024년 코파 아메리카, 2025년 FIFA 클럽월드컵을 개최했고 2026년에는 월드컵에서 3-4위전을 포함한 7경기가 예정돼 있다.

스페인 축구협회는 앞서 라리가 1, 2위 팀과 코파 델 레이 결승 진출팀이 경기하는 슈퍼컵(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를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개최한 이력이 있다. 이번에는 정규시즌 경기를 해외에서 열기로 한 것.

ESPN은 하비에르 테바스 라 리가 회장이 지난해 라 리가의 미국 경기 개최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19년 1월 바르셀로나와 지로나의 정규시즌 경기를 마이애미에서 여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당시에는 RFEF와 UEFA, FIFA의 반대에 부딪혀 성사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라 리가의 미국 파트너사인 렐레벤트 스포츠사가 FIFA와 미국축구협회를 대상으로 라 리가의 해외 경기 개최를 거부한 것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양 측은 이후 합의에 도달했고, 2024년에는 FIFA가 자국 리그 경기를 해외에서 개최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결과를 분석하기 위한 실무 그룹을 구성하기도 했다.

RFEF도 신임 라파엘 루잔 회장 체제에서 구단들의 이같은 계획을 지지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유럽 리그의 해외 경기 개최는 라 리가만 추진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7월에는 이탈리아 축구협회가 2월에 열릴 예정인 AC밀란과 코모의 자국리그 경기를 호주에서 여는 계획을 지지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