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노한 야말, 친구 대신 맨유 먹튀 영입에 발끈..."바르사 너네 내 말 안 들어?"
대노한 야말, 친구 대신 맨유 먹튀 영입에 발끈..."바르사 너네 내 말 안 들어?"
[OSEN=이인환 기자] "누가 쟤 데려오래?".
FC 바르셀로나는 24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마커스 래시포드 영입 소식을 발표했다. 래시포드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 23일 오후 구단주 조안 라포르타와 스포츠 디렉터, 이사진이 참석한 비공개 행사에서 바르셀로나 선수로서 계약서에 서명했다.
바르셀로나는 "공식 입단 첫날, 래시포드는 선수 경력에 있어 특별한 이정표가 될 이번 이적에 대한 기대감과 투지를 드러냈다. 그는 '바르셀로나는 꿈이 이뤄지는 곳이다'라며 '어릴 적부터 이 클럽을 따랐고, 그들의 경기 스타일을 항상 동경했다'라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래시포드는 이어 "이곳에서는 좋은 선수들이 축구를 즐긴다. 저는 축구를 정말 좋아한다"라고 덧붙였다.
맨체스터에서 태어난 래시포드는 지역의 소규모 클럽인 플레처 모스 레인저스에서 축구 경력을 시작했다. 그의 뛰어난 재능은 곧 잉글랜드 빅클럽들의 관심을 끌었고, 7세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했다. 래시포드는 유스팀 단계를 거쳐 2015-2016시즌인 2016년 2월 25일 1군에 데뷔했다.
루이 반 할 전 바르셀로나 감독의 지휘 아래 유로파리그 미트윌란과의 경기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데뷔전 2골을 기록했다. 당시 그는 맨유 역사상 유럽 대항전에서 두 골을 넣은 최연소 선수로 등극했다. 사흘 뒤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에서는 아스날을 상대로 또 다시 두 골과 한 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기량을 입증했다.
그는 18세 120일이라는 나이로 맨유 역사상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골을 넣은 세 번째 최연소 선수로 기록됐다. 이러한 어린 나이의 기록 행진은 계속됐다. 그는 맨체스터 더비에서 프리미어리그 최연소 득점자 기록을 세웠고,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인상적인 기록을 남겼다.
래시포드는 18세 208일의 나이로 잉글랜드 성인 대표팀에 처음 합류했다. 호주와의 친선 경기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며 잉글랜드 선수 중 국제전 데뷔전에서 득점한 최연소 선수로 기록됐다. 같은 해인 2016년에는 유로컵에 출전한 잉글랜드 최연소 선수가 됐다.
그는 맨유에서 빠른 속도로 핵심 선수로 성장했고, 웨인 루니가 떠난 2018-2019시즌부터 등번호 10번을 물려받았다. 2022-2023시즌에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30골을 기록하며 가장 많은 골을 넣었고, 폭발적인 속도와 함께 유로파리그 1회, FA컵 2회, EFL컵 2회, 커뮤니티 실드 1회 등 다양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맨유에서 9시즌 반 동안 활약했던 래시포드의 오랜 경력은 2024-2025시즌 중반 아스톤 빌라로의 임대 이적으로 잠시 중단됐다. 그는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이끄는 아스톤 빌라에서 핵심 선수로 활약하며 17경기에서 4골 5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맨유에서 막바지에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결국 그는 임대를 보내다 완전 이적 대신 맨유로 복귀해야 됐다. 그러나 후벵 아모림 감독과 갈등으로 인해 맨유서 더 이상 그를 원하지 않자 결국 자신이 원하던 바르셀로나 이적을 강행한 것이다.
한편 맨유 성골 유스 출신이면서도 다소 황당한 발언을 남겼다. 래시포드는 바르사 임대 이후 "마치 집으로 돌아온 기분"이라는 표현으로 기쁨을 나타냈다. 그는 바르셀로나에 대해서 "내 꿈이 이뤄졌다. 트로피를 얻는 위대한 클럽"이라고 강조했다.
래시포드는 “한지 플릭 감독과의 긍정적인 대화가 큰 영향을 줬다”며 “젊은 선수들을 이끌고 성공적인 시즌을 만든 지도자에게 큰 감명을 받았다. 프리시즌 준비 과정에서 더 큰 야망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바르샤의 방식을 빨리 배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영입 발표 직후부터 내부에서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는 모양새다. '바르셀로나 간판 공격수' 라민 야말은 니코 윌리엄스의 영입이 유력하다는 약속을 믿고 있었는데 래시포드가 온 것에 불만을 나타냈다. 스페인 ‘엘 나시오날’은 “야말은 구단이 래시포드로 급선회한 것을 ‘타협’이라 판단했다. 자신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 불쾌함을 느끼고 있다”라고 전했다.
불만은 야말뿐만이 아니었다. 라피냐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역시 래시포드의 합류에 우려를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선수 모두 왼쪽 윙과 중앙 공격수로 뛸 수 있는 래시포드와 포지션이 겹친다. 출전 시간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레반도프스키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 시즌을 바르셀로나에서의 마지막 해로 여기고 있다. 구단과 팬들에게 의미 있는 작별을 원하고 있다. 주축으로 경기를 잘 소화하고 싶은 마음이 큰데 경쟁자가 영입돼 불편한 기색인 것이다.
/mcadoo@osen.co.kr
이인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