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3년 만의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노리는 KB손해보험이 4연패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을 꺾고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KB손보는 26일 경기도 의정부 경민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PO 1차전 홈 경기에서 대한항공에 세트 점수 3-1(25-20 25-23 18-25 29-27)로 승리했다.
KB손보는 남은 PO 2경기에서 1승을 올리면 현대캐피탈이 기다리는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다.
역대 V리그 남자부에서 열린 19차례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건 17차례(89.4%)나 된다.
다만 PO 1차전에서 패한 뒤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두 번의 사례 중 한 차례는 대한항공이 일군 것이다.
대한항공은 2017-2018시즌 PO에서 삼성화재에 1차전을 내주고 2, 3차전을 가져오면서 이변을 만든 경험이 있다.
두 팀은 28일 인천 계양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PO 2차전을 치른다.
1세트는 싱거웠다. KB손보는 나경복-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모하메드 야쿱(등록명 야쿱) 삼각편대를 앞세워 대한항공을 맹폭했다.
1세트 초반 강서브로 대한항공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며 점수 차를 벌렸고, 별다른 위기 없이 세트 점수 1-0을 만들었다.
나경복, 비예나, 야쿱은 1세트에서 13점을 합작했다.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과 주포 정지석의 1세트 공격 성공률이 각각 44.44%, 33.33%에 그치면서 활로를 찾지 못했다.
2세트는 치열하게 전개됐다. 앞서가던 KB손보는 20-18에서 상대 팀 정한용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동점을 내줬다.
이후 KB손보가 한 점을 달아나면 대한항공이 한 점을 추격하는 양상이 계속되다가 하나의 범실로 2세트 승부가 갈렸다.
KB손보는 23-22에서 상대 팀 정한용의 후위 공격이 코트 밖으로 향하면서 세트 포인트 기회를 잡았고, 24-23에서 비예나가 침착하게 공격에 성공하면서 세트 점수 2-0을 만들었다.
벼랑 끝에 몰린 대한항공은 3세트에서 주전 세터 한선수 대신 유광우를 내세워 판을 흔들었다.
KB손보는 다른 패턴의 대한항공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했다.
12-12에서 김민재에게 중앙 속공을 내준 뒤 정지석의 강서브에 고전하며 연속 실점하면서 끌려갔다.
KB손보는 이후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3세트를 내줬다.
승부는 4세트에서 갈렸다.
두 팀이 한 점 차 살얼음판 시소게임을 펼치다가 KB손보가 22-22에서 박상하가 상대 러셀의 공격을 블로킹 처리하면서 한 점을 앞섰고, 나경복이 서브 에이스를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24-22에서 러셀에게 연속 득점을 내주면서 24-24 듀스가 됐다.
양 팀은 이후 네 차례 듀스 승부를 펼치며 공방전을 이어갔다.
KB손보는 27-27에서 세터 황택의가 2단 밀어 넣기로 천금 같은 득점에 성공했고, 28-27에서 대한항공 러셀의 공격이 코트 밖으로 향하면서 경기가 마무리됐다.
비예나는 23점, 나경복은 15점, 야쿱은 11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했다.
러셀은 31점을 올렸으나 범실을 14개나 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