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배 우승 이끈 신진서 9단, 이제 개인전 타이틀 조준
농심배 우승 이끈 신진서 9단, 이제 개인전 타이틀 조준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한국의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5연패를 이끈 신진서 9단이 이제 개인전 우승에 도전한다. 성공한다면 2025년 첫 개인 타이틀 획득이다.
신진서 9단은 26일 싱가포르에서 중국의 신예 왕싱하오 9단과 제1회 난양배 월드 바둑마스터스 결승 3번기(3전 2선승제) 1국을 치른다. 28일 결승 2국이 열리고 최종국까지 승부가 진행되면 3월 1일 우승자가 탄생한다.
왕싱하오 9단은 최근 중국에서 떠오르는 신예로 난양배 결승에 오르기 전까지 커제 9단, 랴오위안허 9단, 리진청 9단 등을 물리쳤다. 분위기도 좋고 체력적으로도 신 9단에 앞서 있는 상황이다.
신 9단은 난양배 결승을 앞두고 좀처럼 쉬지 못했다.
신 9단은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 한국의 마지막 주자로 출전, 중국의 리쉬안하오 9단과 딩하오 9단을 연파하며 5연패를 견인했다. 개인적으로도 농심배 18연승을 달성하는 등 성과가 컸다.
하지만 우승의 기쁨을 마음껏 누리지 못했다. 그는 농심배를 들어올린 날 저녁 식사 후에 곧바로 숙소로 돌아가 박정환 9단, 설현준 9단과 함께 난양배 준비에 돌입했다.
농심배가 끝난 22일 한국에서 이틀 동안 정비를 마친 신 9단은 지난 24일 다시 싱가포르로 향했다.
싱가포르에 신진서 9단과 함께 이동한 한국기원 관계자는 "신진서 9단이 전날 오후 싱가포르에 잘 도착했다. 싱가포르에 짐을 풀고 결승전 준비에 들어갔다"면서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신진서 9단은 농심배 우승 후 "체력적으로는 조금 힘들지만 기세 면에서는 내가 낫다"며 강한 자신감을 피력, 난양배 초대 우승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신진서 9단이 난양배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개인 통산 8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하게 된다. 이는 중국의 구리 9단, 커제 9단과 동률로 공동 4위다.
역대 개인 타이틀 최다 획득 주인공은 이창호 9단(17회)이며 이세돌 9단(14회), 조훈현 9단(9회)이 뒤를 잇는다.
신진서 9단은 왕싱하오 9단과의 상대 전적에서 2승 1패로 근소하게 앞선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지난해 11월 삼성화재배 32강전인데, 당시 신 9단이 승리했다.
난양배 우승 상금은 25만 싱가포르 달러(약 2억6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10만 싱가포르 달러(약 1억400만원)다.
김도용 기자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