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검증소 뉴스 피는 못 속여 국가 대표 어머니 뒤따르는 두산 김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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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6 18:44
"아빠는 취미로 야구를 시켜보자고 했고, 엄마는 '싫다, 고생한다'고 반대했었죠."
두산 베어스는 25일 열린 2019년 신인 드래프 1차 지명에서 서울권 최대어 김대한(18, 휘문고)을 품었다. 투수 겸 외야수로 투타 모두 자질이 뛰어나 눈길을 끌었다. 고등학교 1학년 말에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해 투수로는 2년 공백기가 있지만, 시속 150km에 이르는 직구를 던진다. 타자로는 올해 고교야구 주말리그 타율 0.545(33타수 18안타) 출루율 0.651 장타율 0.879 1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두산이 주목한 건 김대한의 빼어난 운동 능력이다. 이복근 두산 스카우트 팀장은 "김대한은 운동 능력이 남다르다. 투수와 야수가 다 가능하니까"라고 설명했다.
운동 선수 출신 어머니의 피를 물려받았다. 김대한의 어머니 심은정 씨는 배드민턴 국가 대표로 활약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자 복식에서 길영아와 호흡을 맞춰 동메달을 땄고,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 복식과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 2개를 수확했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기뻐하는 아들을 지켜보던 심 씨는 "정말 뿌듯하다. 늘 꿈이라고 생각한 무대인데, 대한이에게 정말 고맙다. 그동안 부모 말을 한번도 거스르지 않고 잘 따라줬던 아들이다. 그래서 이 자리까지 온 거 같다"며 기특해 했다.
김대한이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보고 야구 선수가 되겠다고 했을 때 고단한 운동 선수의 삶을 물려받을까 걱정이 컸다. 그러나 재능을 확인한 뒤로는 막을 수가 없었다.
심 씨는 "(김)대한이가 어릴 때부터 달리기나 운동을 도드라지게 잘했다. WBC가 열리고 야구 붐이 일었을 때 대한이가 동네 친구들이랑 야구를 하면서 선수가 되고 싶다고 졸랐다. 직업군 테스트를 해보니까 군인과 운동 선수가 나와서 시키기로 마음을 먹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켰다"고 설명했다.
야구를 시작한 뒤로 김대한은 한번도 '하기 싫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 심 씨는 "한번도 '엄마 나 운동이 너무 힘들어서 그만둬야겠어'란 말을 한 적이 없다. 스스로 슬럼프가 왔을 때 극복했을 수는 있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걸 포기하지 않고 해줘서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프로 무대에 가서도 지금처럼 바르게 성장하길 바랐다. 심 씨는 "요즘 운동계를 보면 실력보다 인성이 먼저라는 생각이 든다. 작은 실수라도 하면 본인의 실력을 보여줄 무대마저 없어질 수 있으니까. 그래서 늘 인성을 강조하는데, 지금까지는 잘 따라줬다"고 했다.
두산은 선수층이 두꺼운 팀으로 잘 알려져 있다. 화수분 야구의 주인공이 돼서 1군에 주전으로 자리 잡기까지 길게는 10년 가까이 걸리기도 한다.
심 씨는 아들이 성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단계를 밟아 나가길 바랐다. "1군 무대에 오르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는데, 지금 고등학교 최고 선수라고 해도 성인 야구는 아마추어 야구와 색깔이 다를 거다. 1군에 바로 투입되면 감사한 일이겠지만, 지금 당장 1군에 올라가지 못해도 기량만 있으면 언제든 1군에 갈 수 있으니까. 절대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천천히 단계를 밟아 나가는 좋은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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