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의 갑작스러운 기권’, 즈베레프 생애 첫 호주오픈 결승 진출

11번째 호주오픈 우승을 바라보던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7위)가 2025 호주오픈 준결승에서 1세트를 마친 뒤 갑작스럽게 기권을 선언했다.

조코비치는 24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세계 2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를 상대로  1세트를 6-7(5)로 내준 뒤 기권했다.

지난 8강에서 왼쪽 다리에 부상을 입었던 조코비치는 이번 경기에서도 압박 붕대를 착용한 채 출전했고 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부상 악화로 인해 기권한 것으로 보인다.

37세 노장 조코비치의 100번째 투어 타이틀이자 역대 최초 그랜드슬램 25승 기록은 아쉽게 부상에 가로 막히고 말았다.

조코비치가 기권을 선언한 뒤 경기장에는 야유와 환호성이 공존했고 즈베레프 역시 한동안 당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지만 온코트 인터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5세트 접전을 예상했겠지만 그의 상황을 이해하고 존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조코비치를 옹호했다.

작년 준결승에서 탈락한 즈베레프는 호주오픈 첫 결승 진출을 달성하며 생애 첫 그랜드슬램 우승을 노린다.

즈베레프는 US오픈(2020), 롤랑가로스(2024)에서 두 차례 그랜드슬램 결승에 오른 적이 있으며 이번 호주오픈에서 통산 9번째 그랜드슬램 준결승에 올라 세번째 결승전을 치른다.

즈베레프는 결승에서 작년 우승자 야닉 시너(이탈리아, 1위)와 호주오픈 첫 준결승에 오른 벤 쉘튼(미국, 20위) 중 승자와 맞붙는다.

경기는 단 한 세트 밖에 진행되지 않았지만 80분 동안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1세트 초반부터 두 선수는 서로의 서비스게임에서 3개 이상의 브레이크 포인트를 창출하며 강하게 압박했다.

이후 두 선수는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착실하게 지켜나갔고 결국 타이브레이크에 돌입했다. 미니 브레이크 없이 스코어 6-5에서 즈베레프가 세트포인트를 잡았고 조코비치가 공격적인 백핸드 다운더라인 공격으로 발리로 포인트를 마무리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지만 공이 네트에 꽂히며 세트를 내줬다.

1시간 21분의 롱 세트를 소화한 조코비치는 경기를 포기했고 즈베레프와 포옹을 나눈 뒤 경기장을 떠났다.

[기사제보 tennis@tennis.co.kr]

박상욱 swpark22@mediaw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