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대표팀 훈련 지휘한 홍명보 '설렘에 두려움도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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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대표팀 훈련 지휘한 홍명보 "설렘에 두려움도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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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대표팀 훈련 지휘한 홍명보

'캡틴' 손흥민 활용법은 "왼쪽 좋아하는 것 알아…다른 선수와 조합 중요"

훈련 지켜보는 홍명보 감독

(고양=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일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을 앞두고 열린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2024.9.2

(고양=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10년 만에 한국 축구대표팀 훈련을 지휘한 홍명보 감독은 설렘과 함께 '두려움'도 느낀다고 털어놨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2연전에 대비한 첫 훈련을 소화했다.

홍 감독에게는 10년 3개월 만의 대표팀 훈련이다.

16강 탈락의 실패를 맛봤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 조별리그 3차전 벨기에와 경기를 앞두고 치른 것이 홍 감독의 마지막 대표팀 훈련이었다.

훈련에 앞서 기자들 앞에 선 홍 감독은 "집에서 나오며 여러 생각이 들었다. 대표팀 감독으로서 운동장에 서는 게 10년 만이다 보니 설렘도 좀 있었다"면서 "또 한편으로는 두려움도 좀 많이 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어 "아무래도 예전에 경험을 한 번 했기 때문에 거기에서 나오는 두려움…, 그때는 그런 걸 느끼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그 두려움이 참 많이 있다는 게 10년 전하고는 굉장히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 자리에 또 올 수 있었던 건 실패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 이겨나가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하고 많은 것들을 배웠기 때문"이라면서 "(10년 전 실패에) 감사한 마음도 좀 든다"고 말했다.

훈련 지켜보는 홍명보 감독

(고양=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일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을 앞두고 열린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2024.9.2

브라질 월드컵 때 대표팀의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았던 손흥민(토트넘)은 이제 대표팀의 '캡틴'이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축구를 대표하는 '거물'로 성장했다.

홍 감독은 손흥민 활용법에 대해 "손흥민이 가장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건 왼쪽 사이드에서 벌려 있으면서 앞의 공간을 활용하는 건데, 그 부분은 충분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선수와 조합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유럽에서) 경기를 마치고 돌아온 선수들의 피로감 등을 전체적으로 고려해 내일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늘 '원팀 정신'을 강조해온 홍 감독은 첫 팀 미팅에서 '응집력'을 화두로 삼겠다고 전했다.

인터뷰하는 홍명보 감독

(고양=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일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대비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4.9.2

그는 "우리 선수들의 개개인 능력을 많은 분이 최고라고 평가하지만, 우리는 팀 스포츠를 하는 사람들이다. 응집력이 얼마만큼 있느냐가 재능을 훨씬 더 잘 나타내게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팀적인 부분에서 우리가 필요한 게 무엇인가 하는 점을 명확하게 전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이다. 전술적인 부분도 마찬가지고, 그런 부분들을 선수들과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선임 과정에 대한 공정성 지적 등 여러 논란 속에 선임된 홍 감독을 향한 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차전을 치른다. 이어 우리시간으로 10일 오후 11시 오만 원정으로 2차전을 소화한다.

두 경기 모두 승리 외의 결과는 용납되지 못할 터다.

홍 감독은 "한 경기, 한 경기가 대한민국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가리는 경기이기 때문에 나 개인보다는 대한민국에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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