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째 시즌' 앞둔 양효진 '자신 있지만, 자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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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째 시즌' 앞둔 양효진 "자신 있지만, 자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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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째 시즌' 앞둔 양효진

"통합 우승해보니 절실히 원하는 걸 얻는 기쁨이 무엇인지 알게 돼"

인터뷰하는 양효진

[현대건설 배구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18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한국 여자배구 역대 최고 미들 블로커 양효진(34·현대건설)이 팀의 통합 2연패와 '중앙 전쟁에서의 승리'를 다짐했다.

27일 전지훈련 중인 일본 오카자키에서 공동취재단과 만난 양효진은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해보니 절실히 원하는 걸 얻는 기쁨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며 "한 번 해보니 또 하고 싶은 것이 우승이더라. 일본 전지훈련에서 열심히 준비해서 이번 시즌도 통합 2연패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2023-2024시즌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오르며,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양효진은 "통합 우승을 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고, 단지 우승이라는 걸 꼭 한번 해보고 싶다는 마음만 있었다"며 "통합 우승을, 그것도 13년 만에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이번엔 감회가 많이 달랐다"고 회상했다.

이어 "몸 상태는 현재도 100%는 아니다. 하지만, 이제는 생각을 바꿨다"며 "내가 안고 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본다. 18년 동안 썼기 때문에 그냥 세월의 흔적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엔 많이 힘들었는데, 지금은 그냥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훈련하는 양효진

[현대건설 배구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2024-2025시즌, 가장 큰 변화는 양효진의 '주 무대'라고 할 수 있는 중앙이다.

높이 보강이 필요한 구단들이 아시아쿼터로 중국 출신 장신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는데, 양효진(189㎝)보다 신장이 7㎝나 크다.

장위(페퍼저축은행), 황루이레이(흥국생명)의 키는 196㎝다.

말 그대로 '전쟁터'가 된 미들 포지션에서 30대 중반의 양효진이 힘과 체력적인 부분에서 밀릴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양효진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일단 상대를 떠나서 나의 컨디션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후배 선수들의 기량이 좋아졌고, 우리 팀의 균형이 조금 더 잘 맞춰진다는 생각이 든다"며 "미들 포지션에서 전쟁이 벌어진다고 해도 문제없다. 자신은 있지만, 자만은 하지 않겠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그동안 자주 '은퇴'를 언급했던 양효진은 조금 더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로 했다.

양효진은 "몇 년 전부터 은퇴에 관해 고민했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최근 생각을 바꿨다. 이제 1년, 1년만 보면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예전엔 장기적인 계획을 세웠는데, 이제는 '이번 시즌만 잘 버티고 잘해보자' 이렇게 생각을 바꿨다"고 밝혔다.

언제일지 모를 은퇴 순간까지 양효진은 우승을 향해 달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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