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즐라탄!" AC밀란 합류한 'SON 절친' 감격 소감...이적료 270억+4년 계약 

[포포투=김아인]

에메르송 로얄이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AC밀란 이적을 마쳤다.

AC밀란은 13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밀란은 토트넘으로부터 에메르송을 완전 영입하기로 결정한 것에 기쁘게 생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탈리아 '디 마르지오'에 따르면 , 알려진 그의 이적료는 1500만 유로(약 270억 원) 이상이다. 계약은 4년 계약에 1년 추가 옵션이 붙어 있다.

에메르송은 브라질에서 성장해 레알 베티스와 바르셀로나 시절 많은 주목을 받았다. 토트넘에 합류한 것은 2021-22시즌이었다. 그는 이적 초반까지는 주전 경쟁에서 우위에 있지 못했다. 하지만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려 가면서 주축으로 활약하기 시작했고, 그 다음 시즌에도 안토니오 콘테 감독에게 기회를 받았다.

다만 흐름은 오래가지 못했다. 에메르송은 경기력에 심한 기복을 자주 보였다. 수비에도 잦은 불안함을 반복했다. 겨울 이적시장 기간에는 페드로 포로가 영입되면서 입지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에도 주로 교체 자원으로 나섰다. 포로가 완전히 주전으로 입지를 굳혔고, 에메르송은 주로 벤치를 지켰다. 토트넘에 부상자가 자주 발생하면서 에메르송에게 기회가 돌아왔다. 주 포지션이 아님에도 라이트백이나 센터백 등 빈 자리를 메꾸기 위해 여러 포지션에서 뛰었다. 하지만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모습으로 많은 혹평을 받았다. 에메르송은 2023-24시즌 리그 22경기에 출장했고 1골을 기록했다.

결국 토트넘 방출 명단에 올랐다. 지난 5월부터 에메르송은 밀란 이적에 가까워졌다. 이탈리아 '스카이 스포츠'는 "밀란 경영진은 에메르송의 에이전트와 첫 대화를 가졌다. 이것은 초기 대화지만 에메르송은 확실히 밀란의 주요 목표 중 하나다. 밀란은 에메르송이 팀에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에메르송 역시 이적을 강하게 원했다.

하지만 협상 과정에서 이적료를 두고 양 구단이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영국 '팀 토크'는 "토트넘은 에메르송을 2580만 파운드(약 450억 원)에 데려왔고, 밀란에 2500만 유로(약 370억 원)의 금액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밀란은 2000만 유로(약 300억 원) 이하의 금액으로 그를 영입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메르송은 토트넘의 이번 아시아 투어에도 참가하면서 한국에 방문했다. 토트넘은 한국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2연전(팀 K리그, 바이에른 뮌헨)을 가졌고, 에메르송도 출전 기회를 받았다. 하지만 팀 K리그전에서는 최근 토트넘행을 확정한 K리그 최고 유망주 양민혁의 돌파에 완전히 벗겨지며 무너지기도 했다. 

오랫동안 협상이 진행되다가 마침내 이적이 성사됐다. 한국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에메르송은 밀란행을 확정했다. 그는 이적 사실 발표와 함께 자신의 SNS를 통해 "꿈을 꾸고 있다. 이 기회를 주신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밀란, 모든 관계자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이 매우 멀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것을 위해 뛸 준비가 되어 있다. 포르자 밀란!"이라고 입단 소감을 남겼다. 즐라탄은 팀의 레전드이자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