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태권도 국가대표 서건우(왼쪽부터), 이다빈, 박태준, 김유진이 2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파리로 떠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7.25

(파리=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세우려는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이 '결전지' 파리에 입성했다.

이창건 감독이 이끄는 태권도 대표팀은 25일(현지시간) 오후 샤를 드골 공항을 통해 프랑스 파리에 도착했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한 한국 태권도는 이번 파리 올림픽을 통해 다시 도약하려 한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적어도 금메달 한 개는 가져온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곧장 파리 외곽 퐁텐블로의 프랑스국가방위스포츠센터(CNSD)에 마련된 한국 선수단 사전캠프인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으로 향한 대표팀은 적응을 마친 후 다음 달 4일 올림픽 선수촌에 입촌한다.

8월 7일에 박태준(경희대·남자 58㎏급), 8일에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여자 57㎏급)이 경기를 치르고, 9일 서건우(한국체대·남자 80㎏급), 10일 이다빈(서울시청·여자 67㎏초과급)이 차례로 출격한다.

태권도 경기가 열리는 장소는 1900년 만국박람회를 위해 센강 바로 옆에 건립된 역사적 건축물 그랑 팔레다.

천장 높이가 40ｍ가 넘어 상부 공간이 뻥 뚫린 만큼 일반 실내 경기장보다 공간이 탁 트인 느낌을 주는 게 특징이다.

공항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박태준은 "진짜 넓으냐, 내부는 좀 시원하냐"고 묻는 등 그랑 팔레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에 있는 대한체육회 급식지원센터 덕에 식사의 질이 진천선수촌 식당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들은 박태준은 너털웃음을 지으며 "다행이다. 한번 잘해보겠다"고 말했다.

태권도가 처음으로 정식 종목이 된 2000 시드니 대회부터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우리나라는 꼬박 금메달을 챙기며 종주국다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도쿄 대회에서는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에 그치며 고개를 떨궜다.

이번 올림픽이 열리는 2024년은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 종 채택 30주년이기도 하다.

1994년 9월 4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제103차 총회를 통해 2000 시드니 대회부터 태권도를 정식 종목으로 포함하기로 했다.

당시 태권도의 역사를 바꾼 기념비적인 결정이 내려진 곳이 바로 이번 올림픽 개최지 파리다. 종주국의 위상 회복에 사활을 건 한국 태권도에 각별한 장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