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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미케일라 시프린(미국)이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94승으로 늘렸다.

시프린은 1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플라하우에서 열린 2023-2024 FIS 알파인 스키 월드컵 여자 회전 경기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 49초 35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남녀, 현역 및 은퇴 선수를 통틀어 FIS 알파인 월드컵 개인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한 시프린은 이번 시즌 6번째이자 통산 94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남자부에서는 은퇴한 잉에마르 스텐마르크(스웨덴)의 86승이 가장 많으며, 여자부에선 시프린에 이어 은퇴한 린지 본(미국)이 82승으로 2위에 올라 있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시프린을 제외하면 남녀부를 통틀어 라라 구트-베라미(스위스)의 40승이 가장 많을 정도로 시프린은 압도적인 기록 행진을 벌이고 있다.

월드컵 중 회전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거둔 시프린은 회전 종목 역대 최다승 기록도 57승으로 늘렸다.

시프린은 월드컵 여자부 종합 순위에서 선두(1천29점)를 질주했고, 회전 종목 순위에서도 선두(530점)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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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프린은 1차 시기에서 53초 08로 페트라 블로바(슬로바키아)에게 0.07초 뒤진 2위였고, 2차 시기에서도 56초 27로 전체 2위에 해당했으나 합계에선 1위를 차지했다.

남자친구인 노르웨이의 남자 알파인스키 선수 알렉산데르 아모트 킬데의 부상으로 힘겨운 시기를 겪고 있는 터라 시프린에겐 이번 우승의 의미가 더 컸다.

킬데는 최근 스위스 벵엔에서 열린 월드컵 활강 경기 중 펜스에 강하게 부딪히는 사고로 어깨와 다리를 다쳐 수술받았고, 시프린은 그의 곁을 지키다가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시프린은 "지난 사흘 동안 나는 마치 일생을 보낸 것 같다. 지금은 정말 감정적"이라면서 "매우 힘들었는데, 우리 팀이 알렉스(킬데)를 볼 수 있게 많이 도와줘서 무척 고맙다. 알렉스에게 전화를 걸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블로바는 2차 시기에서 전체 7위에 해당하는 56초 61에 그치며 합계 기록에서 시프린에게 0.27초 뒤진 준우승(1분 49초 62)에 만족해야 했다. 블로바는 월드컵 종합 순위(802점)와 회전 종목 순위(505점)에서 모두 시프린에 이어 2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