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 팀은  28일 오후 8시 대구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KEB하나은행 초청 평가전에서 온두라스에 2-0 승리를 거뒀다.

온두라스전에서 승리했지만 아직 완벽하다고 하기 어려운 경기력이었다. 하지만 온두라스전에서 2점 차 시원한 승리를 거두고 난 뒤 태극전사들의 얼굴을 밝았다. 러시아로 떠나기 전 2번의 평가전 가운데 하나를 승리로 장식했다. 결코 방심이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이구동성 "본선 상대는 훨씬 강하다"면서 경기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온두라스전 직후 진행한 29일 훈련은 조금 특별했다. 700여 명의 팬들이 운집해 선수들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것은 역시 손흥민(토트넘)과 이승우(엘라스 베로나)였다. 온두라스전에서 각각 1골과 1도움을 올렸다. 저돌적이고 적극적인 경기력으로 팬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했다. 대구FC 소속의 골키퍼 조현우를 비롯해 1시간 정도 훈련을 마친 '비 주전 선수'들도 곧 팬들 앞으로 섰다. 다시 한번 뜨거운 목소리가 쏟아졌다.

오픈트레이닝데이는 사실 팬 서비스 차원에서 열리는 행사다. 하지만 선수들은 팬들과 호흡하면서 긴 시간을 함께하면서 선수들도 용기를 얻었다. 공개 훈련으로 팬들의 목소리를 가까이서 들었다. 월드컵 전망이 어둡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으나, 공개 훈련에서 그런 분위기를 느끼긴 어려웠다. 선수들 이름 하나하나를 부르는 팬들 사이에서 선수들의 얼굴에도 자연스럽게 웃음기가 서렸다. 

팬들의 목소리는 선수들에게 분명히 힘이 된다. 수비수 권경원은 "큰 힘이 된다.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면 선수들이 힘도 받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선수들 역시 팬들의 목소리에 힘을 받는다고 밝혔다.

신태용호의 목표는 결국 러시아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다. 좋은 흐름 속에서 자신감을 얻고 러시아에 갈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온두라스전에 이어 팬들과 직접 만나면서 자신감을 얻는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사기 측면에서 보면 아무래도 좋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한국은 '결전의 땅' 유럽으로 떠나기 전 좋은 기세를 잇고 싶다. 신태용호가 팬들의 응원 속에 기분 좋은 회복 훈련을 마쳤다. 이제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이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