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 팀은 28일 오후 8시 대구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 대표 팀 친선경기에서 온두라스에 2-0 승리를 거뒀다.

득점 장면은 환상적이었다. 후반 15분 중원에서 강력하게 압박해 공을 끊어낸 뒤 역습을 전개했고 손흥민이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문선민 역시 후반 27분 주세종-황희찬-문선민으로 이어지는 패스 전개에 이어 수비수까지 완전히 제친 뒤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전체적 공격 전개가 만족스럽다고 하긴 어려웠다. 온두라스가 체력이 있었던 전반전엔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진 패스가 투입된 뒤 이후 템포가 떨어져 뒤로 돌아나오길 반복했다. 개인 돌파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수도 적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이 강조하는 '돌려치기'가 열쇠가 될 수 있다. 목표는 수비를 흔드는 것. 후방에서 횡으로 공을 돌리다가도, 종적인 전진 패스는 원터치로 한다. 상대 수비가 자리를 잡기 전에 공을 찔러넣는 것이 목표다. 이 패스를 간결한 리턴패스, 그리고 침투하는 동료가 있다면 금상첨화다.

돌려치기가 효과를 보려면 패스 타이밍이 중요하다. '수비수와 미드필더 사이'는 수비하는 처지에서는 까다롭다. 조직이 깨졌을 때 패스가 나오지 않으면 이내 수비 조직은 재정비한다. 손흥민이 "초반에 좀 안 풀렸다. 선수들에게 얘기했다. 우리에게 빨리 공격적인 패스가 나와야 빠른 템포를 갖고 속도를 유지할텐데 아쉬웠다. 경기할 때 얘기했다. 백패스나 횡패스가 나오면 온두라스가 자리를 먼저 잡는다"고 말한 이유도 이것이다.

패스만큼 중요한 것은 동료들의 움직임이다. 공격수들 역시 타이밍에 맞춰 수비들 사이에 나타나야 한다. 신 감독이 사실상 투톱과 측면 공격수 까지 공격 1선을 4명으로 꾸리고 계속 자리를 바꾸도록 했다. 활발한 스위칭 플레이로 공간을 만들고 그곳으로 공을 투입한다면 수비를 교란할 수 있다. 황희찬은 "(이)청용이 형, (손)흥민이 형, (이)승우까지 유기적인 플레이를 원하셨다. 누가 공격수다, 윙이다 따로 정하지 않으셨다. 계속 스위칭 플레이를 요구하셨다. 네 선수가 모두 움직일 수 있었다. 자유롭게 움직이다보니 좋은 움직임들이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는 호흡. 조금씩 패스가 부정확하거나 리턴패스에서 호흡이 어긋났다. 고요한은 경기 뒤 "원터치패스가 쉬워보이지만 제일 어렵다. 호흡도 맞추고 보완하면 충분히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능력 좋은 선수가 많다"면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어 "감독님도 노력하고 있고 선수들도 노력하고 있다. 마무리 패스까지만 잘 되면 더없이 좋을 것 같다. 그것만 보완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태용호는 스웨덴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1승을 거둔다면 기세를 이어 반란을 이어 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스웨덴은 4-4-2를 꾸준히 활용하는 팀이다. 한국을 상대로도 수비 안정감을 강조하면서 경기를 치를 수 있다. 승리가 필요한 한국이 스웨덴의 골문을 여는 것은 필수다. 그 열쇠가 바로 돌려치기가 될 수 있다. 완성도를 높이는 것은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