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와라의 벽은 높았다…배드민턴 유수영, 장애인AG 은메달
김정준-최정만 조도 남자 복식 은메달 추가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항저우=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한국 배드민턴 간판 유수영(스포츠등급 WH2·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세계랭킹 1위인 일본의 가지와라 다이키에 막혀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수영은 2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배드민턴 남자 단식 결승에서 가지와라에 0-2(15-21 9-21)로 졌다.
예선전 3경기와 8강, 4강전까지 5경기를 치르는 동안 상대에게 단 한 세트도 뺏기지 않았던 유수영은 이날 '숙적' 가지와라를 끝내 넘지 못했다.
세계랭킹 5위 유수영은 이날까지 가지와라와 12번 만나 12번 모두 졌는데, 이날도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유수영의 서브로 시작한 1세트는 가지와라가 도망가면 유수영이 곧바로 따라붙는 형국으로 전개됐다.
유수영은 6-9로 뒤지던 상황에서 클리어와 드롭샷, 스매시 등 다양한 공격 루트와 상대 실수를 묶어 5연속 득점해 역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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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가지와라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유수영의 스트로크가 네트에 걸리거나 라인을 벗어나는 사이 가지와라는 8연속 득점으로 순식간에 점수를 벌렸고, 유수영은 1세트를 15-21로 내줬다.
2세트 초반 유수영과 가지와라는 각각 강력한 스매시와 라인 위로 뚝 떨어뜨리는 클리어를 내세우며 한 점씩 나란히 주고받는 등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유수영은 상대에 내리 7점을 내줘 승부의 추가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다.
가지와라가 백 바운더리 라인을 주로 공략하며 정확한 스트로크로 코트 구석구석을 정확히 찌르는 공격을 선보였고, 유수영은 제대로 힘을 써보지 못한 채 9-21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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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아시안게임에 처음 출전한 유수영은 이삼섭(스포츠등급 WH2·울산중구청)과 호흡을 맞춘 남자 복식, 권현아(스포츠등급 WH1·한국장애인고용공단)와 짝을 이룬 혼합 복식에서 각각 동메달을 얻었다.
이날 은메달을 추가한 유수영은 이번 대회에서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총 3개의 메달(은1, 동2)를 목에 걸며 내년 파리 패럴림픽 전망을 밝혔다.
한편 남자 복식에 나선 김정준(WH2·대구도시개발공사)-최정만(WH1·대구도시개발공사) 조는 중국의 취쯔모-마이젠펑 조에 0-2(15-21 16-21)로 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