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검증소 뉴스]박용택의 고백 "일어나지 않을 일을 걱정하고 있었다"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LG 박용택이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박용택은 최근 6경기 중 3경기서 멀티 히트를 쳤다. 안타를 못 친 경기는 한 경기 뿐이다. 최근 2경기서는 연속 타점을 올리기도 했다. 박용택이 5월 들어 타점을 올린 것은 처음이다. 최근 6경기 타율은 3할4푼8리다.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는 반등점은 잡았다.
박용택은 슬럼프에 빠져 있을 무렵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었다.
박용택은 "오랜 기간 많이 힘들었다. 왜 안될까라는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너는 할 수 있다', '할 수 있을 거다'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런 말들이 위로가 아닌 스트레스가 되더라. 그러다 한 지인이 "못하면 어때. 지금까지 잘해 왔으니 그냥 하던 대로만 해. 안되면 할 수 없지"라는 말을 해 줬다. 그때 지금 내게 필요한 건 내려놓기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슬럼프는 계속됐다. 내려 놓기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심리적으로 쫓기면서 스스로 자신을 옭죄었다.
박용택은 찬스에 강한 타자였다. 하지만 올 시즌엔 득점권에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특히 5월이 더 심했다.
연속 타점을 올리기 전 5월 득점권 타율은 고작 1할3푼3리밖에 되지 않았다. 득점권 타율에 자부심까지 갖고 있던 박용택이다. 이렇게까지 잘 풀리지 않는 현실은 그런 그에게 당혹 스러운 경험이었다.
박용택은 더 많이 내려놓는 훈련을 했다. "아니면 말고"라는 극단적인 마음을 정리하기도 했다.
박용택은 "지금 잘 맞고 안 맞고를 고민할 때가 아니다. 나의 밸런스를 찾는 데만 온 신경을 쓰고 있다. 내가 해결해야 하고 난 해낼 수 있다는 생각들이 나를 너무 힘들게 만들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득점권 타율도 마찬가지다. 안 좋은 시즌도 있을 수 있는 법이다. 내가 생산성 있는 선수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꼭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나를 너무 괴롭혀 왔다. 이제는 그런 것 들을 잠시 내려놓으려고 한다. 아니면 말고 정신으로 해볼 생각이다. 타석에서 좀 더 편안하게 내 메커니즘을 찾는 데만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그의 정신 수련은 오래지 않아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박용택은 "내려놓기를 하며 내가 깨달은 것이 한 가지 있다. 내가 오지 않을 일에 대해 미리 걱정을 하고 있었다. 당장 눈 앞의 타석에서 못 치면 어떻게 할까. 득점권 찬스에서 못치면 어쩌지. 이러다 올 시즌을 다 망치는 것 아닐까. 하며 스스로를 더 힘들게 만들었다. 오지 않을 미래를 미리 걱정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저 눈 앞의 한 순간 순간에만 집중하기로 하며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일어나지 않을 일을 고민하기 보다 지금을 즐기려 한다. 앞으로도 타격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알 수 없지만 한결 마음은 편해졌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타격은 치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마인드 컨트롤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불혹의 나이에 박용택이 깨달은 정신적 준비 과정은 후배들에게도 분명 의미가 큰 메시지가 될 것이다. 그가 겪어 오고 이겨 낸 과정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박용택은 자신의 다짐대로 현재를 즐길 수 있을까. 남은 시즌 그의 타격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요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