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KIA 박찬호(왼쪽 두 번째)가 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의 홈 경기가 끝난 뒤 김종국 감독과 하이 파이브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9연승 행진을 벌인 뒤, 잠시 주춤했던 KIA 타이거즈가 다시 힘을 냈다.

KIA는 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 경기 더블헤더 1차전에서 LG 트윈스에 7-6으로 재역전승했다.

5-2로 앞서다 7회에 4점을 빼앗겨 역전당한 KIA는 8회말 다시 승부를 뒤집었다.

8회 등판한 LG 우완 불펜 유영찬은 첫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하지만, 김선빈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쳐 분위기를 바꿨고 이우성의 타구가 1루수 미트를 맞고 굴절되는 내야 안타가 돼 1, 2루 기회를 이어갔다.

대타로 나선 고종욱은 유영찬의 포크볼을 공략해, 1타점 우전 적시타로 6-6 동점을 만들었다.

김태군은 좌익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8회 2사 1, 2루에서 염경엽 LG 감독은 마무리 고우석을 마운드에 올렸다. 역전을 막으려는 염 감독의 승부수였다.

하지만, 박찬호가 고우석의 커브를 받아쳐 역전 중전 적시타를 작렬하면서 염 감독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LG는 9회초 선두타자 홍창기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신민재에게 희생 번트를 지시해 1사 2루 기회를 이어갔다.

하지만, KIA 마무리 정해영이 김현수와 대타 서건창을 모두 내야 땅볼로 처리해 팀 승리를 지켰다.

이날 양 팀은 치열하게 싸웠다.

기선 제압을 한 쪽은 KIA였다.

KIA는 3회 황대인의 좌월 솔로포로 선취점을 뽑고, 나성범의 우월 2루타로 추가점을 얻었다.

4회 1사 3루에서는 이우성의 땅볼 타구 때 나온 LG 유격수 오지환의 포구 실책으로 1점을 추가했다.

LG가 5회 오지환, 박동원, 문성주의 3타자 연속 안타와 희생 번트에 이은 홍창기의 희생 플라이로 2점을 만회하자, KIA는 6회 2사 이우성의 좌익수 쪽 2루타와 3루 도루, 황대인의 볼넷, 김태군의 우전 적시타, 상대 정우영의 폭투로 2점을 뽑아 다시 5-2로 격차를 벌렸다.

(서울=연합뉴스) KIA 고종욱이 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의 홈 경기, 8회말 동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선두 LG의 반격도 거셌다.

LG는 7회초 1사 후 박동원의 시즌 20호 홈런으로 1점을 추격했다. 박동원은 2010년 조인성(28홈런) 이후 13년 만에 '20홈런을 친 LG 포수'가 됐다.

문성주가 볼넷을 얻고, '파울팁 삼진' 판정을 받았던 박해민이 비디오 판독 끝에 판정이 번복돼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LG는 1사 1, 2루 기회를 이어갔다.

홍창기가 1타점 우전 안타를 쳤고, 3루까지 도달한 박해민이 송구가 2루를 향하는 사이 KIA 내야진 허를 찔러 홈으로 내달리면서 5-5 동점이 됐다.

신민재의 투수 강습 안타와 도루로 이어간 1사 2, 3루에서 김현수의 2루수 땅볼 때 홍창기가 홈을 밟아 LG가 6-5로 역전했다.

하지만, KIA는 포기하지 않고 8회말 안타 4개로 2점을 뽑으며 다시 승부를 뒤집었다.

9연승 뒤 2연패를 당했던 5위 KIA는 값진 1승을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