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라스, 조코비치 훈련 염탐 의혹에 "SNS에 영상 널렸는데?"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가 윔블던 우승 경쟁자인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의 훈련을 '염탐'했다는 의혹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넘겼다.
알카라스는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8강전에서 홀게르 루네(덴마크)를 3-0(7-6<7-3> 6-4 6-4)으로 물리치고 준결승에 올랐다.
알카라스는 준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를 제압하면 결승에서 조코비치와 맞대결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메이저 대회에서 24차례나 우승한 조코비치와 20세 '신성' 알카라스의 대결은 많은 팬이 기다려온 매치업이다.
그런데 때아닌 '염탐 논란'이 일었다. 알카라스의 아버지가 조코비치의 훈련을 촬영하는 장면이 목격됐다는 것이다.
조코비치[AFP=연합뉴스]
준결승 뒤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나왔다.
알카라스는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해도 놀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알카라스에 따르면, 그의 아버지는 '테니스 광팬'이다.
아침 11시부터 밤 10시까지 매일 경기와 훈련을 보기 위해 올잉글랜드클럽을 누빈다고 한다.
"만약 현실 세계에서 조코비치를 두 눈으로 볼 일이 생겼다면, 아버지는 분명히 직접 영상으로 그 장면을 남기려고 했을 것"이라고 알카라스는 장담했다.
사실 테니스 대회에서 선수의 훈련을 촬영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취재진과 제한된 수의 팬들만 출입할 수 있는 연습 코트에서 촬영은 일상적인 일이다.
훈련 코트 사이에 벽이 있는 경우도 드물어 선수와 코치진은 쉽게 다른 선수의 훈련을 지켜볼 수 있다고 한다.
아버지가 촬영한 영상이 조코비치와 대결에서 유리하게 활용될 수 있을지를 묻는 말에 대해 알카라스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조코비치의 훈련 영상은 이미 SNS(소셜미디어)에 널려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