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돌아온 kt 쿠에바스 '여긴 내 고향…흥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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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돌아온 kt 쿠에바스 "여긴 내 고향…흥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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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돌아온 kt 쿠에바스

아내, 자녀 두 명과 입국…5개 팀 영입 제의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 지켜서 기뻐"

돌아온 쿠에바스

(영종도=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1년 만에 프로야구 kt wiz로 복귀한 오른손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12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2023.6.12. cycle@yna.co.kr

(영종도=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1년 만에 다시 한국 땅을 밟은 프로야구 kt wiz의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2)는 장거리 이동에도 지친 기색이 없었다.

12일 새벽 가족들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으로 들어선 쿠에바스는 "매우 행복하다"며 "피곤해서 얼굴에 잘 드러나진 않겠지만, 난 매우 흥분된 상태"라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쿠에바스는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켜서 행복하다"며 "어서 빨리 팀 동료들, 팬들과 만나고 싶다.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2019년 kt에 입단한 쿠에바스는 팔꿈치 부상으로 방출된 지난해 5월까지 4시즌 동안 33승 23패 평균자책점 3.89의 성적을 거뒀다.

매년 팀 에이스로 맹활약했고, 특히 2021시즌엔 kt를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남다른 동료애와 헌신적인 모습으로도 큰 사랑을 받았다.

쿠에바스는 2021년 10월 28일 NC 다이노스전에서 7이닝 동안 108개의 공을 던지며 12탈삼진 2실점의 활약을 펼친 뒤 사흘 뒤인 10월 31일 삼성 라이온즈와 정규시즌 1위 결정전에 다시 선발 등판하는 투혼을 펼치기도 했다.

당시 쿠에바스는 7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지는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며 무실점 역투를 펼쳐 kt의 정규시즌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그해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승리투수가 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쿠에바스는 지난해 팔꿈치 부상으로 퇴출 통보를 받은 뒤에도 약 한 달 동안 한국에 체류하며 새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의 적응을 돕는 등 남다른 애정을 쏟았다.

쿠에바스는 출국 전 팬들에게 "(부상에서 회복해) 1년 후 복귀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미국으로 돌아간 쿠에바스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멕시코 리그와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kt는 최근 외국인 투수 보 슐서가 부진을 거듭하자 쿠에바스에게 영입 제의를 했고, 쿠에바스는 큰 고민 없이 연봉 4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그는 "kt에서 연락이 왔을 때 매우 기뻤다"며 "특히 가족들이 좋아했다"고 말했다.

가족들과 돌아온 윌리엄스

(영종도=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kt wiz에 복귀한 윌리엄 쿠에바스가 12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가족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 6.12. cycle@yna.co.kr

사실 쿠에바스 입단 제안을 한 건 kt뿐만이 아니었다. kt를 포함해 KBO리그 5개 팀이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에바스는 kt는 선택한 이유에 관해 "이곳이 내 고향이기 때문"이라며 방긋 웃었다.

그는 "kt와 계약을 한 뒤 소셜미디어로 kt 팬들이 200∼300개의 축하 메시지를 보내줬다"며 "일일이 답장을 하지 못했지만, 정말 감사했다.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kt가 어려운 상황이란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다시 시작하면 된다. 팀 성적에 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날 쿠에바스는 아내, 아들, 그리고 지난해 10월에 태어난 막내딸 엘라와 함께 입국했다.

kt는 쿠에바스를 위해 기존 등번호 32번을 준비했다. 32번을 쓰던 외야수 김건형은 쿠에바스 계약 발표 직후 배번을 양보했다.

쿠에바스는 시차 적응 과정을 거친 뒤 이르면 16일부터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과 홈 3연전을 통해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팔꿈치 상태에 관해선 "아무 문제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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