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야구 1차 목표 이룬 양상문 감독 "슈퍼라운드서 더 이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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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야구 1차 목표 이룬 양상문 감독 "슈퍼라운드서 더 이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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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야구 1차 목표 이룬 양상문 감독

항공권료 걱정에 일본서 여자야구월드컵 치르는 게 2차 목표

기념 촬영하는 양상문 한국 여자야구대표팀 감독

(영종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아시아야구연맹(BAF) 여자야구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한국 여자야구대표팀 양상문 감독이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홍콩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3.5.24 jiks79@yna.co.kr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2023 아시아야구연맹(BFA) 여자야구월드컵에서 조 2위를 확보하고 슈퍼라운드에 진출해 내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여자야구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한 대표팀의 양상문 감독은 "30일부터 열리는 슈퍼라운드에서 순위를 더욱 끌어올리겠다"고 2차 목표를 제시했다.

양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8일 홍콩 사이초완 야구장에서 열린 대회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복병 필리핀을 9-5로 제압해 1차 목표로 삼은 세계선수권대회 성격의 여자야구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는 2024 여자야구월드컵 출전권 4장이 걸렸다.

세계 1위이자 내년 여자야구월드컵 B조 본선 경기를 개최하는 일본은 자동 출전권을 얻었다. 이에 따라 일본을 제외하고 슈퍼라운드에 오른 세 팀 중 하나인 우리나라는 여자야구월드컵 티켓을 손에 넣었다.

슈퍼라운드에서는 B조 1위가 유력한 일본과 우리나라, A조 1∼2위를 다투는 홍콩과 대만이 올라 경쟁한다.

홍콩으로 출국하는 한국여자야구대표팀

(영종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아시아연맹컵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여자야구대표팀이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홍콩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3.5.24 jiks79@yna.co.kr

2024 여자야구월드컵은 올해 본선 A그룹(8월 캐나다 선더베이), B그룹 경기(9월 일본 미요시)를 치르고 2024년 여름 선더베이에서 결선 라운드를 치르는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안컵 1위 국가는 9월 13일부터 17일까지 미요시에서 일본, 베네수엘라, 쿠바, 푸에르토리코, 프랑스와 야구월드컵 B그룹 경기를 벌인다.

역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안컵 2·3위는 캐나다, 호주, 미국, 멕시코와 본선 A그룹에 편성된다.

양 감독의 2차 목표는 아시안컵에서 일본 다음으로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것이다.

이는 열악한 한국 여자 야구 사정에 기인한다.

포즈 취하는 정근우 코치와 유격수 박주아

(영종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아시아연맹컵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여자야구대표팀 주전 유격수 박주아와 정근우 코치가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홍콩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5.24 jiks79@yna.co.kr

양 감독은 2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비행기값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우리나라는 캐나다가 아닌 일본에서 예선을 치르는 야구월드컵 B그룹에 편성돼야 한다"며 "당장 이번 대회 후 본선 경기를 후원해 줄 스폰서를 알아봐야 한다"고 고충을 전했다.

캐나다에서 결선 라운드행에 도전해야 하는 A그룹에 배정된다면 항공료 등에 더 많은 돈이 들어가기에 재정에 여유가 없는 여자야구연맹이 곤란한 상황을 겪을 수 있다.

포즈 취하는 이동현 코치와 박민성

(영종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아시아연맹컵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여자야구대표팀 에이스 투수 박민성과 이동현 투수코치가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5.24 jiks79@yna.co.kr

양상문 감독을 필두로 정근우 타격·수비 코치, 이동현 투수 코치, 허일상 배터리 코치 등 프로야구 지도자·선수 출신 코치진은 지난 3월부터 열린 대표팀 주말 훈련 때 두 명의 지도자에게만 할당된 일당을 4등분해 자동차 기름값만 충당하고 재능을 기부해왔다.

양 감독은 "인조 잔디에서만 훈련해 온 우리 선수들이 천연 구장에서 경기하다 보니 오늘 실책을 5개 남겼지만,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어준 덕분에 여자야구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냈다"며 불모지에서 또 다른 감동을 준 선수들을 높이 평가했다.

우리나라에는 엘리트(전문 체육) 여자 야구 선수를 위한 팀이 없어 여자야구연맹은 동호인들을 대상으로 트라이아웃을 거쳐 이번 대회 국가대표를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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