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 수디르만컵 4강 진출…안세영, 타이쯔잉에 설욕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이 2023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수디르만컵) 준결승에 진출했다.
대표팀은 19일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 수디르만컵 8강전에서 대만을 3-1로 꺾었다.
수디르만컵은 혼합복식, 남자 단식, 여자 단식, 남자복식, 여자복식 순으로 5판을 치러 3판을 먼저 이기는 쪽이 승리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혼합복식 서승재-채유정 조가 양보쉬안-후링팡 조를 2-0(21-17 21-19)으로 제압했고, 남자복식 이윤규가 세계 5위 저우뎬전에게 0-2(17-21 16-21)로 지면서 승부는 원점이 됐다.
승부처인 3경기에서 여자 단식 세계 2위 안세영이 3위 타이쯔잉과 듀스 접전 끝에 2-0(21-13 22-20)으로 이기고 승기를 가져왔다.
이후 김원호-나성승 조가 4경기인 남자복식에서 이겨 승리를 따냈다.
안세영은 지난 17일 세계 1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꺾은 데 이어 또 톱 랭커를 누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달 30일 아시아개인선수권 결승전에서 타이쯔잉에게 당했던 패배를 설욕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안세영은 이날 경기를 마치고 "준결승이나 결승에서 만날 선수들을 일주일에 두 번 만나니까 체력적인 부담이 있었고 긴장을 안 할 수가 없었다"면서 "그래도 언니들, 오빠들, 선생님들이 잘 도와주셔서 잘 이겨냈다. 단체전이어서 즐겁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세영에게는 2021년 대회 당시 자신이 천위페이에게 역전패해 대표팀이 3위에 머물렀던 악몽을 씻는 값진 승리기도 했다.
당시 대표팀은 4강에서 중국에 0-3으로 졌는데 마지막 경기가 안세영의 패배였다.
안세영은 "(당시) 제가 마지막에 져서 경기를 끝까지 못했다"며 "두 번의 실수는 없어야 한다는 비장한 각오로 준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