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눈질 의심에 '단풍잎 박살'로 응수한 양키스 거포 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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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눈질 의심에 '단풍잎 박살'로 응수한 양키스 거포 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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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눈질 의심에 '단풍잎 박살'로 응수한 양키스 거포 저지

에런 저지가 홈런으로 깨트린 로저스 센터 단풍잎 광고판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8회 초 1사 1루에서 타석에 등장한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는 곁눈질하지 않고 정면으로 투수를 바라봤다.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에 몰린 슬라이더가 들어온 순간, 키 201㎝의 거포는 힘껏 방망이를 휘둘렀다. 배트 중심에 맞은 공은 136m를 날아가 로저스 센터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가 단풍잎 모양의 간판에 직격했다.

양키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신경전에 마침표를 찍은 저지의 결승 2점 홈런이 나온 순간이다.

저지는 17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와 방문 경기에서 5타수 1안타를 쳤다.

안타 하나가 바로 양키스에 6-3 승리를 가져다준 시즌 11호 홈런이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라이벌인 양키스와 토론토는 전날 경기에 서 나온 저지의 시선 방향으로 신경전을 벌였다.

저지가 8회 홈런을 치기 직전에 곁눈질로 1루 더그아웃을 바라봤다며 토론토 현지 중계진이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홈런을 치고 타구를 바라보는 양키스 에런 저지

[USA TODAY=연합뉴스]

저지는 더그아웃의 동료를 바라봤다고 해명했지만, 토론토는 존 슈나이더 감독까지 나서서 "오늘은 양키스 주루 코치를 지켜봐야겠다"며 사인 훔치기를 의심했다.

저지는 결승 2점 홈런으로 응수했다.

AP통신은 "저지의 눈동자는 움직이지 않고 투수 에릭 스완슨을 응시했고, 홈런으로 캐나다 국가 상징인 단풍잎 간판 일부를 깨트렸다"고 묘사했다.

저지의 홈런 타구가 향한 곳은 로저스 센터 외야 관중석에 설치된 캐나다 항공사 '웨스트 제트' 간판이었다.

경기 후 "양키 스타디움에서 예전에 TV를 부순 것 같다"고 말한 저지는 '토론토 구단으로부터 (간판 수리) 청구서를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미소만 보였다.

토론토를 상대로 31번째 홈런을 친 저지는 호르헤 포사다가 보유했던 양키스 통산 토론토전 최다 홈런 타이기록을 세웠다.

포사다가 186경기에 세운 기록을 저지는 단 100경기 만에 달성했다.

저지는 홈런으로 설욕했지만, 양키스는 또 다른 논란거리를 남겼다.

이날 양키스 선발로 나선 도밍고 헤르만은 4회 이물질 규정 위반으로 퇴장 명령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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