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유럽투어 8승' 라라사발 "생일·형 결혼 자축 트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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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유럽투어 8승' 라라사발 "생일·형 결혼 자축 트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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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유럽투어 8승' 라라사발

인천서 열린 코리아 챔피언십 역전 우승…"스페인 골퍼의 강점은 '열정'"

우승 트로피 들어 올린 파블로 라라사발

[AP=연합뉴스]

(인천=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에서 열린 DP 월드투어(유럽프로골프투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의 베테랑 골퍼 파블로 라라사발은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의 생일을 비롯한 '겹경사'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라라사발은 30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 DP 월드투어 코리아 챔피언십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2주 후면 만 40세가 된다. 저보다 비거리가 40야드 더 나오는 20대 선수들을 이기는 것이 쉽지 않은데, 이렇게 우승해 환상적인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라라사발은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 우승을 차지했다.

선두에 한 타 뒤진 2위로 경기를 시작해 역전 우승을 달성한 그는 DP 월드투어 통산 8승째를 거뒀다.

이번 코리아 챔피언십은 2013년 블랙스톤 이천에서 열린 발렌타인 챔피언십 이후 1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유럽투어 대회였다.

라라사발은 10년 전 발렌타인 챔피언십 때 공동 6위에 오른 데 이어 이번엔 트로피까지 가져가며 한국에 좋은 기억을 남기게 됐다.

라라사발은 "10년 동안 DP 월드투어가 열리지 않았던 한국에서 우승해 더 기쁘다. 한국에서 경기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이번 우승으로 '세계에서 가장 좋아하는 나라' 중 하나가 됐다"며 웃었다.

이어 "과거 한국에서 경기할 때 코스와 갤러리가 좋았던 기억이 난다. 한국 갤러리들의 열정은 스페인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며 "디펜딩 챔피언으로 내년에 다시 한국에 올 테고, 이후에도 계속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라라사발의 최종 라운드 18번 홀 퍼트 모습

[AFP=연합뉴스]

이날 경기에 대해선 "10번 홀 보기 이후 11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상승세를 탈 수 있었기에 전체적인 전환점이 됐다. 티샷 실수가 나왔으나 아주 근소한 차이로 아웃오브바운즈(OB)를 면하고 버디를 써내 3타 차로 앞서 나간 15번 홀도 운이 좋았다"고 돌아봤다.

2주 뒤인 5월 15일 만 40세 생일을 맞이하는 라라사발은 다음 주말엔 친형의 결혼식도 앞두고 있어 이번 우승이 여러모로 뜻깊게 됐다.

그는 "형의 결혼식에 트로피를 가져갈지는 생각해봐야겠지만, '5%' 정도는 제 우승을 축하할 순간도 있지 않을까 싶다. 생일 주간에는 골프를 치지 않을 생각"이라며 미소 지었다.

한편 라라사발은 현재 세계랭킹 1위인 욘 람을 필두로 한 스페인 골퍼들에 대해선 "우리의 강점은 '열정'이다. 경쟁을 사랑하며, 뒤돌아보지 않는다. 어려움이 앞에 놓였을 때 도전을 받아들이고, 여건이 어려울수록 치열하게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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