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스타인 라파엘 팔메이로(54)는 적어도, 마음만은 아직 현역인 것 같다. 독립구단에 입단하며 큰 무대 복귀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AP통신, ‘댈러스모닝뉴스’ 등 현지 언론은 “팔메이로가 그의 아들과 함께 독립구단인 클리번 레일로더스에서 뛰는 것에 합의했다”고 9일(한국시간) 보도했다. 팔메이로는 ‘댈러스모닝뉴스’와의 연락을 통해 이와 같은 사실을 알리며 그의 아들인 패트릭 팔메이로(28)와 함께 뛰게 됐다고 설명했다.

팔메이로는 ‘댈러스모닝뉴스’와의 연락에서 “아무도 나에게 스프링 트레이닝에 참가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때문에 이와 같은 경로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팔메이로가 지난겨울 MLB 복귀에 대한 기회를 얻기를 갈망했었다”고 덧붙였다.

팔메이로는 1986년 시카고 컵스에서 메이저리그(MLB)에 데뷔, 2005년까지 통산 2831경기에 뛴 스타 선수다. 통산 타율 2할8푼8리, OPS(출루율+장타율) 0.885를 기록했으며 569홈런과 1835타점이라는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총 네 차례 올스타에 선정됐으며 두 차례의 실버슬러거, 세 차례의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러나 현역 막판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것이 적발돼 경력에 큰 오점을 남겼고, 2005년을 끝으로 MLB 무대에서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팔메이로는 지금까지도 “스테로이드를 고의로 복용한 적이 없다”고 항변하고 있으나 이를 바라보는 여론은 싸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