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이시종 전 충북지사가 설립한 사단법인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가 이달 중순 충북을 떠난다.

민선 8기 들어 김영환 지사가 무예마스터십을 계승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데 이어 충북도가 올해 WMC 보조금 편성을 중단한 데 따른 것이다.

허건식 WMC 기획경영부장은 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몇몇) 기업들이 후원자로 나섰다"며 "청주 소재 사무국을 이달 중순 서울 관악구로 옮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WMC는 2016년 설립됐다.

택견 등 '전통무예 전도사'로 불려온 이 전 지사는 WMC를 중심으로 같은 해 청주에서, 2019년 충주에서 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를 개최했다.

WMC는 2021년 11월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 회원으로 가입했다.

또 유네스코(UNESCO) NGO 파트너십(2020년 9월)과 유네스코 체육스포츠정부간위원회(CIGEPS) 가맹기구(2021년 3월),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가맹기구(6월)로 승인받았다.

충북도는 작년까지 WMC에 예산을 지원했다. 지난해 편성된 예산은 16억5천만원이다.

그러나 작년 7월 취임한 김 지사가 WMC 지원 중단을 지시하면서 사업비 3억8천40만원이 삭감됐다.

충북도 재정 능력과 도민 공감이 부족한 상황을 고려할 때 도가 중심이 돼 무예마스터십 대회를 이끌어가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에서다.

도는 올해 사업비뿐만 아니라 사무국 운영에 필요한 예산을 아예 편성하지 않았다.

현재 WMC 사무국에는 총장을 포함, 7명이 소속돼 있다.

허 부장은 "사무국을 꾸리는데 연간 6억원가량의 운영비가 필요한데 여러 기업이 후원하고 나섰다"고 말했다.

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 중단 우려에 대해 "수도권과 지방의 3개 지자체가 대회 개최에 관심을 두고 있어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화가 2016년 첫 불을 밝혔던 청주 상당산성에서 지속해 채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