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박정환 9단이 농심배 우승 일보 직전에 무너졌다.

박정환은 22일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과 중국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제24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3라운드 제12국에서 중국의 구쯔하오 9단에게 247수만에 불계패했다.

3라운드에서 2연승을 달렸던 박정환은 이로써 한국 우승에 1승만 남겨놓고 아쉽게 물러났다.

이날 백을 잡은 박정환은 중반으로 접어들며 하변에서 잇단 실수를 저질러 형세가 크게 불리해졌다.

흐름을 뒤집기 위해 박정환은 우하귀 패를 낸 뒤 좌상귀와 바꿔치기를 했으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실리에서 크게 뒤진 박정환은 마지막 승부로 중앙에 큰 집을 만들려 했지만, 구쯔하오의 삭감으로 여의치 않자 결국 돌을 던졌다.

한국은 박정환이 패했지만 랭킹 1·3위인 신진서·변상일 9단이 대기하고 있어 구쯔하오 홀로 남은 중국보다 아직 유리한 상황이다.

23일 열리는 농심배 13국에서는 변상일이 출격해 구쯔하오와 대국한다.

변상일은 구쯔하오와 상대 전적에서 3전 전승으로 앞서 있다.

한국과 중국, 일본 세 나라에서 5명씩 출전해 우승국을 가리는 농심배는 앞서 23번의 대회에서 한국이 14차례로 가장 많이 우승했고 중국은 8번, 일본이 한 차례 우승한 바 있다.

한국은 제22회 대회에서 마지막 주자 신진서가 파죽의 5연승으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고 제23회 대회에서도 신진서가 막판 4연승을 거둔데 힘입어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농심배 우승 상금은 5억원이다.

개인에게는 3연승 하면 1천만원을 주고, 이후 1승 추가 때마다 1천만원씩 더 준다.

제한 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