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4년 만에 만원 관중으로 돌아온 프로배구 V리그 올스타전에서 가장 이목을 끈 선수는 단연 '여제' 김연경(35·흥국생명)이었다.

김연경은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14년 만에 '별들의 무대' 올스타전 코트를 밟았다.

2005-2006시즌 데뷔하자마자 3회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던 김연경은 2009년부터는 해외 리그에서 활약하며 한동안 올스타전과 인연이 없었다.

11년 만에 V리그에 돌아왔던 2020-2021시즌 올스타 투표에서 최다 득표(8만2천115표)를 차지했었으나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스타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그리고 이듬해 중국에서 활동한 뒤 1년 만에 재복귀한 김연경은 올 시즌 다시 한번 가장 많은 표(8만2천297표)를 얻고 14년 만에 올스타전 공을 때렸다.

흥국생명의 안방에서 열린 만큼 경기 시작 전부터 김연경을 찾은 팬들로 북적였다.

김연경 유니폼을 입거나 '충격, 김연경 진짜 계심', '나의 용맹한 아기호랑이 김연경' 등 재치 있는 피켓을 챙겨온 이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오후 1시께 로비에 있는 '즉석 사진' 부스에 김연경이 깜짝 등장하자 순식간에 인산인해를 이뤘다.

김연경은 올스타 팬 투표 1위 시상식에서 "14년만인데 나이가 들고 있다는 걸 실감한다"면서 "투표를 시작하기 전부터 제가 1등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감사하고 뜻깊게 받아들이겠다"는 재치 있는 소감을 내놨다.

본 경기에서 김연경을 필두로 도쿄올림픽 4강 신화의 주역이 한자리에 모이자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여자부 올스타는 M스타(1996년 이전 출생)와 Z스타(1996년 이후 출생)로 팀이 나뉘었다.

M스타에는 김연경과 함께 박정아(한국도로공사), 양효진(현대건설), 김희진(IBK기업은행)이 이름을 올렸다.

이날 첫 서브로 스타트를 끊은 김연경은 이후 득점이 나올 때마다 동료들과 댄스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관중석에 있던 팬을 직접 코트 안으로 데려와 서브권을 양보하면서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기도 했다.

김연경은 김희진과 함께 M스타 여자부 최다인 5득점(공격 성공률 37.50％)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