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국가대표팀 감독은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신 감독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 임하는 각오와 준비 상황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태용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에 나설 대표팀 엔트리에 대한 운용 계획과 월드컵 조별 리그에서 맞붙는 상대들에 대한 분석 및 훈련 스케줄에 대해 설명했다. 

대표팀의 화두 중 하나는 바로 공격진의 구성이었다. 월드컵 합류가 확실시되는 손흥민(토트넘)을 제외하고는 모든 선수가 나름대로의 장점을 가지고 있어 신중한 선택이 요구됐다.

신태용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공격진에 대한 복안에 대한 실마리를 보였다. 먼저 신태용 감독은 체력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유럽 출신 선수들은 체력이 고갈된 상태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럽파와 K리그와 J리그, C리그는 한창 시즌 중이기 때문에 체력 상태가 다르다. 심지어 잉글랜드에서 뛰는 선수와 오스트리아에서 뛰는 선수가 끝나는 시기가 다르다"고 덧붙였다.

결국 유럽 오스트라아 리그에서 뛰는 황희찬(잘츠부르크)의 합류를 암시한 것. 신태용 감독은 선수 분석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K리그와 J리그,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도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희찬의 소속팀 잘츠부르크는 오는 4일 올림피크 마르세유와 UEL 4강 2차전을 가진다. 앞서 1차전에서 0-2로 패배했지만, 홈 구장에서 반전을 노린다. 황희찬 역시 출격이 유력하다.

황희찬을 포함해서 이근호(강원 FC), 김신욱(전북 현대) 등 기존 K리그 출신 공격수들도 합류가 유력해졌다. 반대로 석현준(트루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프랑스 리그1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으며 안 그래도 최근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하고 있는 석현준의 깜짝 발탁 가능성은 낮아지게 됐다.

직접적으로 승선 여부가 거론된 선수도 있었다. 바로 이동국(전북 현대)과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불혹의 이동국은 K리그에 인상적인 활약으로 팬들의 월드컵 승선에 대한 기대를 받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태용 감독이 확실히 이동국의 재발탁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그었다.

신태용 감독은 "이동국이 나이에 비해 잘하고 있다. 팀에서 교체로 나와 골을 잘 넣고 있다. 하지만 이동국 본인이 스스로 우즈베키스탄전 이후 '내가 물러나야 후배들이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악플 같은 점에서 동국이한테 부담이 클 것이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내 마음속에 동국이의 재발탁은 없다"고 단언했다.

반면 이청용의 경우 소속팀에서 제대로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어느 정도 발탁의 의사를 내비쳤다. 신태용 감독은 "이청용을 뽑고 싶은 마음이 반, 아닌 마음이 반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결국 권창훈 정도를 제외하고는 측면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청용의 발탁을 암시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신태용호는 오는 14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신청사 다목적홀에서 월드컵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다. 이후 21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첫 소집을 가진다. 이후 두 차례 국내 평가전 이후 6월 3일 사전 캠프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최종 점검에 가진 이후 6월 12일 격전지 러시아로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