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프로야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29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다. 한화 한용덕 감독이 경기 전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계속 길러야 하나요.”

5월이 시작됐지만 한화 한용덕 감독의 얼굴엔 덥수룩한 수염이 여전하다. 올시즌 새롭게 한화 지휘봉을 잡은 뒤 기르기 시작한 수염은 이제 한 감독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관리 없이 마냥 기르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한 감독은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정규시즌 LG와 홈경기에 앞서 수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수염도 관리 중이다. 지금 길이 이상으로는 기르지 않는다”고 관리법을 밝혔다.

일정 길이를 넘기지 않는 한 감독의 수염은 마치 현재 연승과 연패를 반복하며 5할 승률을 넘어가지 못하는 한화의 모습과도 닮았다. 한화는 4월까지 치른 29경기에서 14승 15패로 승률 0.483을 기록 중이다. 4월 초반 기세는 좋았다. 4월 3일 대전 롯데전부터 17일 잠실 두산전까지 11경기에서 9승 2패를 거두며 단독 3위(승률 0.579)까지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내 5연패에 빠지며 순위는 7위로 내려갔고 승률 역시 0.458까지 떨어졌다. 이후에도 연패와 연승을 반복하며 롤러코스터를 타며 승률 5할의 선을 넘어가지 못한 한화였다. 

한 감독도 이를 의식한 듯 “그럼 수염을 더 길러 5할 길이로 맞춰야 하나”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올라가기 바쁜 한화는 이날부터 최근 가장 잘 나가고 있는 LG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상승세의 팀을 상대로 한화가 어떻게 경기를 풀어갈지도 중요하지만 그 못지 않게 한 감독의 수염 길이에도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