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컹이 터지자 경남이 웃었다. 

경남은 2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8 K리그1 10라운드 인천과의 원정경기에서 극적인 3-2 역전승을 거뒀다. 경남은 6경기만에 승리를 맛봤고, 반면 인천은 5연패에 빠졌다. 이 날 경기에서 경남 공격수 말컹은 6경기만에 7호골을 신고하면서 득점왕 경쟁에 또 다시 불을 붙였다. 또한 말컹은 인천전을 통해 올시즌 득점을 기록한 경기에서 팀이 전승을 따내는 기분좋은 징크스를 이어가게 됐다. 

경남 입장에서는 이겨야만하는 인천전을 앞두고 고민거리가 생겼다. 팀의 주 공격수 말컹이 지난 25일 열린 수원과의 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경기 막판 충돌로 인해 머리에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부상 여파로 인해 인천전에서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올시즌 출전한 전 경기에서 모두 풀타임 활약을 한 말컹은 인천전에서 처음으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말컹이 경남 공격에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지난시즌 K리그2 득점왕을 차지한 말컹은 1부리그에서 올라와서도 주눅들지 않았다. 오히려 개막전 해트트릭을 시작으로 3경기에서 6골을 몰아치면서 1부리그 평정을 예고했다. 하지만 5라운드 대구전부터 상대팀의 분석과 집중견제로 인해 무득점 기간이 예상외로 길어졌다. 말컹의 득점포가 멈추자 경남도 개막 4연승을 달리던 상승세가 꺾이면서 최근에는 5경기에서 단 1승도 따내지 못하는 부진에 허덕였다. 

말컹은 인천전에서 1-2로 뒤진 후반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에 투입됐지만 돌발 악재가 발생했다. 후반 5분 공격의 또다른 축인 네게바가 상대 공격수 아길라르에게 비신사적인 파울을 범해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팀이 리드를 당하고 있는 상황에다가 수적 열세까지 더해지면서 최전방에 선 말컹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하지만 해결사는 위기에서 더 빛났다. 후반 15분 경남 배기종이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김용환에게 파울을 얻어내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말컹은 부담감이 큰 듯 슛을 강하게 차지 못했다. 인천 GK 이태희가 몸을 날리면서 말컹의 슛을 막아냈지만 결국 볼이 다시 말컹 앞으로 흘러나오면서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말컹이 가볍게 빈 골문에 볼을 차 넣으면서 경남은 두 번째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말컹의 득점포는 팀 동료들에게 포기하지 말자는 메시지와 같았다. 결국 경남은 경기 종료 직전 박지수의 극적인 역전골까지 더해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김종부 경남 감독은 경기 직후 “나보다 오랜만에 골을 넣은 말컹이 더 기쁠 것이다. PK가 막혔지만 자신에게 다시 온 기회를 잘 마무리 지었다. 우리 팀과 말컹이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