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9승 합작했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들이 시즌 초반부터 기둥 역할을 해주고 있다. 조쉬 린드블럼은 첫 등판 경기에서 부진한 후 5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최근 4연승에 4승1패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하고 있다.  

세스 후랭코프는 벌써 5승을 거뒀다. 6경기에서 패전 없이 5연승을 했고, 4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이닝 소화력이 경기당 5⅔이닝으로 6⅓이닝인 린드블럼보다 적지만, 투구 내용이 안정적이다. 특히 공격적인 승부사 기질이 후랭코프의 초반 적응을 도왔다. 

4월 30일 현재 후랭코프가 다승 1위, 린드블럼이 공동 2위다. 10개 구단 외국인 투수들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NC 다이노스 왕웨이중(3승)-로건 베렛(2승)은 팀의 침체로 5승 합작에 그쳤다. 지난해 우승팀인 KIA 타이거즈는 팻 딘과 헥터 노에시가 각각 2승에 그쳤다. 핵타선을 앞세워 선두 두산을 위협하는 2위 SK 와이번스는 앙헬 산체스가 3승, 메릴 켈리가 2승을 기록 중이다.

응집력이 좋은 두산은 선발투수가 초반에 무너지지 않으면 승리를 따낼 확률이 높다.  

두산은 장원준과 유희관이 계속 부진하고, 이용찬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5선발이 불확실하다. '원투펀치' 린드블럼-후랭코프에 무게감이 쏠리는 이유다. 대체 선발 이영하가 최근 NC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 더구나 타선이 폭발하는 경기가 드물어 계속해서 3점 차 이내 승부를 펼치는 상황에서 불펜진의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 외국인 투수들까지 중심을 잡지 못했다면 1위 유지가 어려웠을 것이다.  

기대치에 걸맞은 활약을 하는 외국인 선수를 팬들은 '효자 용병'이라고 부른다. '팀을 위해 효도한다'는 뜻이 담겨있다. 린드블럼과 후랭코프의 '효도'는 앞으로도 중요하다. 두산의 선두 수성이 이들의 어깨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