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경계는 삼엄하게·환호는 뜨겁게…포르투갈, 팬들 환영 속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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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경계는 삼엄하게·환호는 뜨겁게…포르투갈, 팬들 환영 속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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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경계는 삼엄하게·환호는 뜨겁게…포르투갈, 팬들 환영 속 입성

펜스·경찰 벽 이중으로 팬들 접근 차단…"얼굴도 제대로 못 봐" 불만도

한국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호날두·페르난드스 등 앞세워 '대권 도전'

(도하=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만날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이 결전지 카타르 땅을 밟았다.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이 이끄는 포르투갈 대표팀은 18일(현지시간) 늦은 밤 도하에 도착, 19일 0시께 월드컵 기간 숙소로 사용할 도하 외곽 알샤하니야의 알삼리야 오토그래프 컬렉션 호텔에 도착했다.

H조 팀으로는 14일 도착한 한국, 18일 오후 들어온 가나에 이어 세 번째로 카타르에 입국했다.

주변에 도심이나 주택가 등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다소 황량한 느낌마저 드는 공간에 성(城)을 방불케 하는 대형 호텔이 자리 잡은 곳엔 선수단이 도착하기 1시간 이상 전부터 연합뉴스를 비롯한 전 세계 취재진과 팬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선수단이 호텔에 도착하는 시간이 심야인 만큼 환영하는 팬이 있더라도 '인파'까진 아닐 거로 예상했지만, 보기 좋게 빗나갔다.

앞서 18일 오후 도착한 가나 대표팀을 맞이한 팬들의 '광란의 파티'까지는 아니었어도 삼삼오오 발걸음을 옮겨 모여든 팬들은 1천 명은 되어 보였다.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필두로 브루누 페르난드스, 디오구 달로트(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앙 칸셀루, 후벵 디아스, 베르나르두 실바(이상 맨체스터 시티) 등 쟁쟁한 선수들이 즐비한 호화 진용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카타르에 사는 포르투갈인을 비롯해 카타르 현지 주민, 심지어 아시아인까지 찾아온 팬들의 면면도 다양했다.

포르투갈 국기와 유니폼, 머플러, 머리띠 등으로 무장한 이들은 '포르투갈'과 '크리스티아누'를 번갈아 외치고 응원가를 부르며 자신들만의 축제를 펼쳤다.

주목도가 큰 만큼 현지 경찰의 경계는 삼엄했다.

큰 도로를 벗어나 호텔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한참을 더 들어가야 했는데, 1㎞ 전쯤부터 차량은 모두 통제한 채 걸어서 이동하게 했다.

진입로를 지나 차량이 드나드는 호텔 정문부터는 선수단 차량 외엔 모든 것이 통제됐다. 경찰관과 경찰차가 곳곳에 배치됐다.

팬들은 진입로를 따라 진을 쳤는데, 아예 그 앞을 펜스로 막아 팬들이 버스 주변에 다가갈 수 없게 했다.

선수단 도착이 임박해지자 펜스를 따라 100명이 넘는 경찰까지 깔려 또 하나의 벽을 만들었다. 팬들의 무리 앞에 펜스, 그리고 그 앞엔 경찰의 행렬이었다.

버스가 들어서자 환호성은 한층 커졌으나 '경찰 벽'이 더 생겼다. 어디선가 경찰관들이 더 나와 버스를 호위한 것이다.

유리창 너머로 얼굴을 확인하기도 쉽지 않아 팬들은 펜스와 경찰들 뒤의 사실상 선수단 '버스만' 볼 수 있었다. 그 시간조차 30초가량이 전부였다.

많은 팬이 멀리서나마 선수들이 오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에 들뜬 표정이었지만, 현장을 찾고도 실물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것에 서운함을 나타내는 이도 있었다.

10년 넘게 도하에 거주하며 교사로 일한다는 포르투갈인 하비 씨는 "선수들이 잠시 내려서 인사하고 손만 흔들고 갈 수도 있었다. 다른 팀 호텔에 간 친구는 선수들을 모두 봤다고 한다"면서 "여긴 경찰도 너무 많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떠들썩하게 들어온 포르투갈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위로 H조 팀 중 가장 높은 팀이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이 꼽히지만, 선수단 구성은 여느 팀에 견줘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듣는다.

포르투갈은 24일 오후 7시(한국시간 25일 오전 1시) 가나와 1차전, 28일 오후 10시 우루과이와 2차전을 치른다. 그리고 12월 2일 오후 6시엔 한국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

특히 3차전은 호날두와 한국 축구 최고 스타 손흥민(토트넘)의 대결로 큰 관심을 끈다.

한국 대표팀을 이끄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포르투갈 출신이며, 2010년부터 2014년까지는 직접 대표팀을 지휘한 적도 있어 더욱 주목받는 경기다.

장염 증세를 보인 호날두가 빠진 가운데서도 17일 리스본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월드컵 전 마지막 평가전에서 4-0으로 대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카타르에 입성한 포르투갈은 알샤하니야 SC 훈련장에서 경기를 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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